가시
차선희 지음 / 로망띠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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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현실에서 이렇게 족보가 꼬이면 뭐라고 할까? 또 그게 제3자가 아니라, 내 가계도와 관련된 일이라고 하면 누구든 한번쯤은 눈꼬리를 올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남녀의 관계에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이라거나, 꼬여버리는 족보는 그냥 상황묘사로만 다가오는 것이 로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10년이 흐른 어느날 우연하게 만나게 되는 남주와 여주.

혜원은 참 잘  컸다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애정도 가지고 있고, 나름 파워도 갖춘 상태이기에 남주인 준형이 매번 자신을 상대로 스캔들을 내도 덤덤하게 대처한다. 어쩜 그녀의 마음속에 강우가 있었기에 가능했을수도 있다.

강우는 또 어떤가. 처음에는 어린 소녀로만 보이던 혜원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여자로 다가왔고, 나름 그녀와 자신이 올곧게 사랑할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 버틸 생각을 한다. 그리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해서 재회를 했기에 그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혜원은 자신에게서 떼놓을수 없는 존재로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들에게도 각인시킬 정도가 되었다.


가진 사람들은 왜 더 가지려고 할까? 돈이라는 것. 물론 풍족하게 있음 좋겠지만 그게 어느정도 갖춰지면 자신이 갖고 있는 범위내에서 충분히 행복해질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수 있지 않을까? 왜 친형제끼리도 서로의 약점을 찾아내 물어뜯고 끌어내리려 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그들의 집에는 꼭 그들이 감춰야 하고, 아픈 생채기 같은 출생의 비밀이 존재해야 하는것인지 안타깝기도 했다.

아들들끼리 더 많은 지분을 획득하기 위해 칼을 가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지켜봐주고 관망하는 회장님의 성품을 좋다고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으나, 마음에 들었고 의아스럽기도 했던 부분은 한가지 있다.

강우가 혜원을 선택했고, 결코 흔들리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훼방놓지 않고 혜원을 받아들이는 태도였다. 그게 가능할까? 자신의 아들이 시랑한다고 데려온 살아생전에는 혜원의 엄마를 자신의 며느리로도 인정하지 않았던 회장이 또다른 아들 강우가 사랑한다고 하는 혜원을 그리도 쉽게 며느리로 인정할수 있었을까? 그렇지만 남주와 여주의 사랑이 순탄하게 흘러갈수 있게끔 촉매제를 해줬으니 그냥 넘어가련다.


아무튼 혜원을 향해 무조건 직진하는 강우의 사랑이 좋았고, 강우를 믿고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보여준 혜원의 사랑도 좋았다.

서로가 드러내지 못한채 품고 있던 아픈 가시가 결국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뽑아내고, 평온해졌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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