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다이어리 1
정수현.김영은 지음 / 곁(beside)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로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주로 현대물 위주로 보고, 시대물은 왠지 나의 빈약한 역사실력을 엿보는 것 같아 주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정수현이라는 작가 이름때문이 아닐가 싶다. 난 이 작가에게 한때 빠져들어 그녀의 작품을 열심히 팠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일단 책표지가 산뜻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두께감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재미나게 펼쳐들게돠었다.

현재와 과거를 버무려놓았다고나 할까? 예나 지금이나 표현의 차이이고 정도의 차이일뿐 남녀가 있는 곳에 로맨스가 빠질리 만무하다.

난 책장을 넘기면서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과연 누가 먼저 생각했을까였다. 서울토박이가 아니더라도 능히 알수 있는 청담,이태원,을지로등이 주인공들의 이름이다.

기발한 발상이 아닐수 없다.

 

천하의 바람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을지로. 그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찾아든 조선식클럽 구락부 원에서 청담을 만났고, 그녀때문에 위기를 모면한다. 그런데 이 위기상황에서도 을지로는 청담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잘생김과 지식과 지위까지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는 이태원은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아버지를 능가하고, 또 튼튼한 권력을 쥐기 위해 음모의 원천지라 할수 있는 구락부 원을 찾았다가 이제껏 자신이 살아온 세계와는 전혀 다른 신세계에 놀라고, 또 이제껏 자신앞에서 그누구도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건만 청담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니 신선한 충격을 받고, 어쩔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청담을 가운데 두고 이태원과 을지로가 서게 되니 제대로 된 삼각구도 완성!

 

이 구도에서 또 빠질수 없는 것이 출생의 비밀이 아닐까 싶다.

을지로에게는 이미 그의 핸디캡인 출생성분이 있었고, 이태원에게는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하며 자신으 앞세운채 부와 권력을 모두 손에 쥐고 나라를 좌지우지 하려는 아버지가 있었고, 어려서 부모를 잃고 구락부 원의 행수에게 맡겨져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와 민첩한 능력을 갖춘 청담에게 제대로 된 출생의 비밀이 존재했으니.

그랬기에 청담의 인생이 이제 슬슬 위기와 계략에 의해 꼬이기 시작하는데... 그녀를 향한 해바라기 마음을 갖춘 제대로 된 남자가 한명도 아닌 두명 포진했으니 스토리라인 탄탄 장전된 것이다.

1권은 어찌보면 주인공들의 면면과 주변인들의 상황설명에 치중했다면 앞으로 달려야 할 2권은 파란만장한 이야기들로 가득 찰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2권의 책장을 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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