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어필 키스 - 키스의 전주곡
김나혜 지음 / 예원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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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키스에도 여러종류가 있구나를 알려준다.

아무튼 이 책속의 남주와 여주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윗집아랫집으로 살면서 부모님들끼리도 친하고, 둘도 더할나위없이 친한 관계다.

소꼽놀이를 할때도 자연스럽게 남편과 부인을 했었고. 그런데 어느날 남주 지성이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날라가버린다. 헤어지기 직전에 둘이 서로 다퉜고 냉각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여주 초롱은 졸업식때 자연스럽게 화해를 하려고 계획까지 했는데 말이다.

세월이 흘러 어릴때의 모습과는 달리 댄디하고 샤프하게 성장하여 돌아왔다. 남녀공학인 관계로, 초롱과 함께 고3시절을 보내게 된 지성.

초롱과 지성을 친구들은 연인사이라 생각하고, 첨에는 애써 아니라고 부인했던 초롱이지만 어느순간 그러한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둘은 서로에 대한 마음이 한결같았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롱은 자신에게 절대 사랑한다라는 말을 해주지 않는 지성때문에 지쳐간다. 왜 남들은 연인사이에 남발하기 쉬운 사랑한다라는 말을 지성은 부득불 해주지 않는것인지 이해불가이다.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며 둘의 관계는 분명 연인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한가지는 빠져있는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성이 왜 그렇게도 사랑이라는 단어에 인색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초롱에게조차도 왜 자신의 마음을 쉽사리 내보이지 못했는지 이유가 드러나는 순간 참 많이 마음이 아팠다.


애초에 지성의 부모가 이혼하는 과정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제아무리 며느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뻔히 결혼해서 가정을 일궈 살아가고 있는 아들에게 여자를 소개시키는 시어머니가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가 그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면 좀더 강경한 태도를 보였어야 하는 지성의 아버지가 마침내는 힘들어서 잔소리하고 언성을 높이곤 하는 부인과 이혼을 하다니. 어찌보면 이런 무능하고 무계획적이고, 이기적이고, 마마보이 기질이 있는 남자와 이혼을 한것은 잘한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사이에서 아들 지성이 느껴야 했던 괴로움을 그누구도 배려하지 못했다는 것은 많이 안타까웠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지성.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지성에게 가해졌던 의붓아버지들의 폭행과 폭언과 무지한 행동들.

그랬기에 사랑이라는 말을 쉽게 할수 없었던 지성이 충분히 이해되었고.

또 사랑이라는 말 대신 그때마다 키스로 응답했던 모습을 떠올려보니 짠하기도 했다. 지성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 초롱이 이젠 사랑이라는 말을 강요하지 않았고, 언젠가는 지성에게 사랑이 편안한 감정으로 다가오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랬던 그들에게 아이가 태어났고, 아이를 바라보며 어렵게어렵게 사랑한다라고 말을 떼는 지성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덩달아 가슴이 찡했다. 그런데, 그런 광경을 본 초롱은 얼마나 마음이 짠했을까?

아무튼 재미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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