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시그널 1
이인희 지음, 김은희 소설 / 클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것일까? 이래도 되는것일까를 연발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드라마로 봤을때와 책자로 만났을때의 감흥은 같은 듯 다르게 다가왔다.

김은희 작가를 보면, 물론 직접 뵌것은 아니지만... 이런 엄청난 필력이 어디서 나오나 궁금증을 자아낸다. 너무 멋진 여자다. 이런 멋진 여자와 사는 남자 역시도 참 멋지기는 하지만.

아무튼 케이블채널 tvN으로 절대 본방사수를 외치며 봤던 시그널이다. 이책은 아마 아주오랫동안 아니 평생 간직되는 보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케이블드라마에서 이만큼의 성화를 얻은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현시대에는 사용되지도 않는 무전기로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이 찰나와 같은 시간대에 통화를 한다는 것. 이게 가능할까? 절대라고 확언할수 있을까?

영상으로 보여줬던 박진감과 연출미가 책에서는 좀 감퇴해보이기는 하지만 내가 봤던 드라마상의 인물들의 말투와 행동등등을 대입시키며 읽다보니, 더 실감나게 글 한자한자가 다가왔다.

 

시그널1에는 총4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첫장에서 만나게 되는 <김윤정유괴사건>. 공시시효가 5분도 남지 않았는데, 절대 자백할리 없는 진범을 앞에 두고 박해영이 얼마나 초조해했던지. 그리고 윤수아의 싸늘한 눈빛과 해볼테면 해봐라...시간은 내편이야!를 얼굴에 전면 드러낸채 싸늘한 미소를 지었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면 아직도 전율이 일 정도다.

윤정이사건의 공소시효는 지나버렸고, 진범인 여자는 거봐라! 하는 여유있는 모습으로 복도를 또각또각 걸어나갈때 아무것도 못한채 넋놓고 있던 형사에게 내밀어진 백골사체의 겉옷에서 찾아낸 주차영수증. 그것으로 윤수아는 유턴을 해야 했고, 끝끝내 그녀 인생에 종이 쳐지는 순간이었다.

정말 그 찰나와 같은 시간 희비가 확연하게 구분되는 그 씬은 절대 잊지 못할 짜릿함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이 4편의 사건중에서 이 사건에서 느꼈던 감동이 제일로 컸던 것 같다. 취조실에 앉아있던 윤수아의 그 인간미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을수 없었던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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