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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ㅣ 아이비 포켓 시리즈
케일럽 크리스프 지음, 이원열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10월
평점 :
제목만큼이나 재미났다. 우리가 무슨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때 무슨 일만 아니면 돼 라고 되뇌인적은 있지만, 누구만 아니면 돼라고는 자주로 말하지 않는다.
마치 상대방의 존재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처럼 느껴져 조심스러울수 있는 것 아닐까?
아무튼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비 포켓은 12살소녀다. 어렸을때 버림을 받았고, 어린나이에 하녀생활을 시작했으나,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다. 사랑많은 가정내에서 자라왔다고 자기최면을 구하고 있다고나 할까.
괴팍하고, 정곡을 찌르는 말을 서슴치 않고 뱉어내고, 제아무리 누군가를 위한다는 이유겠지만 섣불리 나서거나 행동할수 없는 것인데도 아이비 포켓은 과감하게 행동을 한다. 그랬기에 단돈 1파운드와 너와 헤어져 천만다행이다, 행여 나를 쫓아올 생각을 하지 말라는 해고편지를 손에 쥐게 된것이다.
나같음 그 상황에 처하게되면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고 눈물 꽤나 흘렸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아이비는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혼자 떨어졌다는 사실에도 의연하게 일어서는 모습은 정말 아이비보다 몇년이나 더 오래 산 나에게도 참 부러운 점이었다.
이때 아이비곁에 다가온 트리니티 공작부인. 그녀는 아이비에게 어찌보면 참 단순한듯한 심부름을 제시한다.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공작부인의 친구손녀딸 생일에 전달해주라는 것이다. 전달시점에 한계를 지었을뿐, 그닥 어려운 일 같아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비해 받을수 있는 보수는 거액이라 할수 있다. 용감무쌍한 아이비가 그것을 거절할리 만무하고.
그런데 공작부인이 살해당하고, 아이비를 뒤쫓는 석연치 않은 무리가 나타나고, 이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그녀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적군인지 아군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과연 무사히 아이비는 목걸이를 전달하고, 공작부인이 약속한 거액의 보수를 받을수 있을지. 엉뚱하지만 나름 재치있고 위기대처능력을 갖춘듯한 아이비가 이 사건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파헤칠수 있을지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