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넥스트 도어
알렉스 마우드 지음, 이한이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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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섬뜩하다. 다른곳도 아니고, 내가 살고 있는 옆집에, 이웃으로 살인마가 있다면 얼마나 무섭겠는가.

솔직히 층간소음이라 하여, 아파트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윗집때문에, 옆집때문에 눈쌀을 찌푸려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살인마가 있다고 하면 그곳에서 살수 있을까? 최대한 빠른 시일내 그 공간을 벗어나려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제각각의 이유때문에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는 서로 합심하여 이 아파트에 불상사가 더이상 생기지 않게끔 해야 하는 목적의식을 갖게 된다.


허름한 아파트에 모여 있는 이 6명의 상황들을 들여다보면 다 제각각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기도 해야 하고, 숨어 살수밖에 없는 사연을 가진 콜레트. 정이 많은 노파 베스타를 비롯하여, 도대체 월세는 어떻게 충당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주는 셰릴도 있고, 아내를 잃고 낯선곳에서 은둔자 아닌 은둔생활을 할수 밖에 없는 남자도 있고, 외부와 단절한채 하루종일 집안에서 음악만 듣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들중에 살인마도 있고.


미드를 보면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사람인데, 나중에 보면 정말 잔인무도한 범죄행위를 해놓고 버젓이 그 현장을 사수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런 싸이코틱한 사람이 어떻게 있을수 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건물의 관리인이 못된 짓을 하고, 또 그 범죄행각을 감추는 과정에서 비롯된 상황때문에 결국엔 잡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속에도 등장한다.

70대노파 베스타의 집의 부엌 배수관이 막혀 역류현상이 일어난다. 관리인이라고 하면 마땅히 베스타집의 수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떻게 된것이 할머니를 내쫓으려 한다. 마음뽀를 곱게 쓰지 못해 결국엔 운명을 달리해야 했던 집주인 로이.

어ㅣ찌됐든 살인행위가 일어났으니 마땅히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제각각 감추고 싶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었기에 합심하여 로이의 시체를 감추려 한다.

물론 이들중에는 진짜 살인마가 있다. 세상에는 결코 평범한 우리들의 머리로는 이해불가한 행동을 하고,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이 있는것 같다. 자기 마음에 든다고, 그녀를 평생 소유하기 위해 어떻게 죽일 생각을 할수 있는 것인지. 제아무리 사랑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싸이코스런 행동의 소유자가 살인마로 돌변하는 것은 순간이지 싶다.


쫓고 쫓기는 관계속에서, 또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고 현재 살아가고 있는 그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뭉칠수 밖에 없는 이 입주민들의 이기적인 인성도 볼수 있고, 극한상황속에서 서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주려고 하고, 또 어딘가에 숨어 있는 희망을 찾아보려 하는 인간의 내면도 함께 볼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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