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 - 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오민석 지음 / 살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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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시작함에 있어 개개인별로 방식이 다를것이다.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책을 읽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커피한잔을 음미하며 마시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그냥 우왕좌왕하며 아침을 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일상적으로 보고 듣고 느낀점에 대해 함축적인 단어로 시를 쓴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시들을 읽다보면 그냥 마음속이 개운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수 있다.


일간지에 연재해오고 있는 글을 인생, 사랑, 풍경이라는 주제로 나눠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설을 해놓았는데, 시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는 듯해 편안했다.

예전에 나는 시는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다. 저자는 분명 뜻을 가지고 시를 썼었는데, 읽는 내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때가 많았다. 그런데 저자가 나름의 해설을 해주고 있어 좀더 그 시를 제대로 느낄수 있었다고나 할까?


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제껏 살아오면서 참 마음에 들고, 뭔가 가슴을 쿵하게 하는 시가 있다.

그중 하나가 김춘수의 꽃이다. 생존하는 모든것에는 그나름의 이름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 이름을 누군가가 불러주고 아껴주었을때 비로소 그 이름이 빛을 발한다라는 내용이 너무나도 단순명료하지만 가슴에 확 와닿게 하는 시가 아니었나 싶다. 근데 이 책에서 또다른 시를 하나 발견했다. 바로 <두개의 우산>이었다.

큰 우산과 작은 우산 두개를 빗대 우리의 인생사를 생각케 했다. 큰 우산과 작은 우산 모두 주인을 기다리며 물방울을 떨어뜨리고 있다라는 문장앞에서 그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모두 다 떠나버린 빈 운동장의 한가운데 우산 두개가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왜 연상되었나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사람에게 방치되어가는 물건의 슬픔이라는 문장이 너무 멋졌다. 그리고 물건에서 벗어나는 사람의 슬픔이라는 문장이 그와 대비를 이루며 상대에게 영원한 존재로 남기가 얼마나 힘든것인지,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고 버려지는 관계들은 얼마나 슬픈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아침시간 5분을 투자하여 한편의 시를 읽고 마음의 정화를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겨주는 시와 함께 하는 아침이라면 그 자체로 마음이 꽉 차오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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