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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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작가들의 위대함을 느꼈다고나 할까? 현존하는 인물도 아니고, 이미 오래전 세상을 살다 떠난 인물에 대한 새로운 내용들을 토대로 글을 쓰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신사임당에 대해 내가 이제껏 알고 있었던 단편적인 내용외에, 권지예 작가님은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솔직히 그도 여자였고, 아내였고, 어머니였고, 며느리였을테니 지금의 나만큼이나 번민도 많았을 것이고 애로사항도 많았을텐데 왜 항상 그녀는 현모양처의 귀감이 되고, 남편을 옳은 길로 가게끔 인도하고, 자식들을 자자손손 존경받는 큰인물로 키워낸 후덕한 여인이라고만 생각했을까?

그녀에게도 첫사랑에 대한 설렘이 있었고, 또 그리움이 있었고, 미련이 있었음을 망각했던 것이다.


아들일거라 생각했는데, 딸이었을때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런데 그 자식이 평범한 여자의 재능이 아니라 특출한 재주와 재능을 겸비했음을 알았을때 쭉쭉 성장하게끔 지도해줄수 없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렇지만 인선의 아버지는 그런 딸에게 세상을 보여주려 했고, 꼭 본인 스스로 세상에 큰 획을 긋는것만이 다가 아님을 가르쳐줬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중에 가정을 일구고 자식을 낳았을때, 그 뜻을 자식에게 전달하고 그 자식이 올곧게 나라에 힘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게끔 하는 것 역시도 큰일임을 가르쳐준것이다. 난 이 부분에서 얼마전에 봤던 <미운오리새끼>에 출연중인 허지웅이라는 인물이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낳고 싶다면서, 왜 아이를 낳고자 하는 지인의 물음에 나로써는 한계가 있으나 나보다 더 나은 누군가를 세상에 내놓는것이 발전이지 않겠냐고(?) 했던 말이 퍼뜩 떠올랐다.

그런 것 같다. 내가 잘나서 내가 내 능력과 실력을 발휘해서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내세대에 변화시키지 못했던 것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되게끔 하는 것 역시도 큰일임을 우리 부모세대가 인지해야 한다라는 생각도 해봤다.


5만원권의 주인공인 신사임당.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지자이고, 율곡의 어머니이고 어찌보면 줏대가 없고 확고한 신념을 갖추지 못했기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남편의 버팀목이 되어줬던 신사임당으로만 알았던 그녀에게도 우리때 10대 소녀들처럼 꿈과 희망을 이야기 하고 언제까지는 결혼하지 말자라는 다짐도 했던 때가 있었고, 두근두근 심쿵하게 하는 첫사랑의 대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아! 그녀도 나와 같은 여인네구만 하는 동질감을 느껴 좋았고, 출신성분이 달랐기에 끝내 이뤄지지 못한채 가슴에 큰 그리움으로 남아야 했던 그녀의 사랑이야기가 안타깝기도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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