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지 않은 남자
인다 지음 / 신영미디어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로설이지만 여주 아름의 직업때문인지 몰라도 작금의 교육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국영수과만 중요하다 생각하게 된 것이 몇해일까? 전인교육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게 녹록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생각하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져보려 노력중인 한아름. 그렇지만 그녀가 맡은 과목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중요과목이 아니기에 항상 외면당하고 수업시간에 헛짓을 하는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내가 가는 길이 맞나 하는 회의감에 휩싸이기 일쑤이고.

그러던 그녀지만 그래도 자신의 학교 학생들이 웬 남자에게 잡혀 있는 꼴을 외면하기는 힘들었다.

내용을 들어봐도 분명 학생들이 잘못한 일이기는 하지만 아름은 시간을 좀더 줘야 하지 않냐는 충고 아닌 충고를 남주 이선에게 한다.

 

어렸을때부터 천재화가라는 칭송을 받으며 돈도 벌었고, 명예도 얻었고, 뭣하나 부족함 없이 살아가던 이선에게 있어 어쩜 자신의 차 수리비정도는 별것 아닐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사과한마디 없이 토낀 행태가 괘씸했고 그랬기에 사설직원에게 부탁해서까지 범인들을 잡아냈을것이다.

그런데 더 가관인것은 그 아이들은 짜증이 나서, 입시스트레스에 찌들려서 라는 허무맹랑한 이유를 대며 물어주면 될것 아니냐는 식이다. 그랬기에 이선의 화가 더 치솟았을수도 있다.

 

이렇게 만난 아름과 이선.

이선의 눈에 비친 아름은 그냥 지나가는 평범한 시민의 모습이었을수도. 그랬기에 별반 그녀에게 호감을 느낄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역으로 아름 역시 제앞가림 하기도 바빴고, 아이들에게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이는 이선의 모습이 멋진남자의 모습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연은 만들어졌고, 아름이 보이고 싶지 않은 약한 모습을 드러낼때 그 자리에 있었던 이선은 차츰 그녀를 유심히 살피게 되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에게 스며들어가게 된다.

멋진 모습만 보이고 싶은데, 자신의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한 아이들과 또 헛짓을 하는 아이를 잡아냈지만 어떤 제재도 가하지 못한채 물러서야 하는 모습을 보인 아름은 이선 앞에서 참고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야 만다.

난 그때 아름의 심정이 어느정도 느껴져서 나역시도 마음이 아팠다.

 

그렇지만 아름은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어느정도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름의 방식대로 수업의 형태를 고쳐나가는 모습도 보여줬고, 매사 심드렁하고 건방져보였던 이선 역시도 알게모르게 아름을 챙겨주며 서로를 만나기 전보다 한뼘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마냥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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