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레시피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공경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누군가와 영원한 이별을 한다는 것은 솔직히 그 사람과의 관계가 어떻든간 남은자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그런데 그 대상이 부모자식이라고 하면 엄청난 고통일것이다.

세상에 오는 순서는 있지만, 떠나는 순서는 정해져있지 않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린 어느정도 이만큼은 내 가족과 함께 할수 있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 암묵적인 시간을 깨부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엄청난 충격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여자가 어느날 갑자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존재하는 암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조기발견후 치료와 수술을 했을 경우 생존확률이 높아지는 암이 있다. 어찌보면 유방암도 그렇지 않을까? 그렇지만 너무나도 늦게 발견했기에 엘레노어는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다.

8살 딸 멜리사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릴수 없는 엘레노어. 그녀의 고통은 어땠을까? 엘레노어는 평범한 일상을 유지한채, 멜리사에게 엄마와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을 주지 못했다.

남겨진 멜리사에게 찾아든 엄마의 죽음은 상상할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그랬던 그녀가 25살이 되었을때 엄마가 쓴 한권의 책이 도착했다. 엄마의 자필을 보는 것도 놀라웠겠지만 시간이 흐른후 엄마가 자신을 생각하며 써내려간 글들에 담긴 사랑과 정성때문에 벅찬 감정을 가졌을것이다.

아빠와 아들은 목욕탕에 가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돈독한 정을 나눈다고 하면, 아마 엄마와 딸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차 한잔을 기울이며 서로에 대한 맘을 키워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엘레노어가 딸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내용들. 멜리사가 어렸을때 어떠했는지에 대한 엄마의 기억을 털어놓는 것, 또 딸에게 여자대 여자로 들려주고 싶었던 내용들을 들려주는 것들이 앞으로 멜리사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것인지는 미뤄 짐작이 가능했다.

나도 내 아이에게 이런 정성어린 나만의 인생레시피를 한장한장씩 써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