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잼잼 마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1
김정희 지음, 이윤정 그림 / 책고래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너무나도 재미난 책과의 만남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애도 좋아해서 두배의 기쁨을 누릴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예전에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마녀라고 하면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빗자루를 타고 다니면서 훼방을 놓고, 뭔가 뒤죽박죽 만들어놓고 기뻐하는 심술궂은 마녀의 형상인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마녀는 참 귀엽다. 그리고 결코 마녀스럽지 않은 사랑스러움과 귀여움도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과 읽을때도 부담이 없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마녀는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마녀다. 마녀라고 하면 두꺼운 마술책을 놓고 그 어떤 어려움 없이 뭐든 척척 만들어낼것 같은데, 엉뚱잼잼 마녀는 이름답게 엉뚱스럽다. 물론 이 마녀도 못만드는 잼이 없다.

마녀가 살고 있는 초록숲 친구들도 마녀의 잼을 좋아라 한다. 우는 아기도 울음을 뚝 그치게 할 정도의 잼을 만들어내니 대단한 능력자가 아닐까 싶다. 또 이 잼을 먹고 나면 숲속 친구들의 고민까지도 해결이 되어버리니 얼마나 좋은가?

잼의 이름도 재미나다. 예전에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남매시리즈 이야기에서도 편식을 하는 동생을 위해 오빠가 그 음식들의 이름을 독특하게 지어내 동생의 호기심을 끌어내고 급기야는 거리낌 없이 먹게끔 만들어낸것을 보면 아이들은 순수하고 단순하다.

용기가 불끈 솟는 용기 당근잼이 있는가 하면, 감기가 달아나게끔 하는 화끈화끈 생강잼도 있고, 방글방글 버섯잼도 있고...

겁쟁이 토끼가 용기당근잼을 먹었으니, 당연히 용기가 치솟았고, 또 툴툴거리고 성난표정을 하고 있는 친구를 위해서 건넨 버섯잼은 진짜로 그 친구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하고.

비록 의도한 레시피는 아니지만 오랜친구 드랭을 위해 만들어준 구렁이잼은 아픈 이후로 제대로 불을 뿜어내지 못하는 드랭의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니 얼마나 큰 성과인가.

어설프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 마녀의 행동들이었지만 결국은 마음을 담은 잼 제조였기에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해낼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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