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우 - 비밀을 삼킨 여인
피오나 바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난 추리소설과 법정드라마, 심리를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미드등을 좋아한다. 그런데 매번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도대체 왜 저 범인의 심리는 저렇게 꼬일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 자신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가혹행위를 할수 있는 것일까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난 스산한 기운을 느꼈다. 얼굴을 보이지 않는 저 여자의 머리와 마음속에는 어떤 사연들이 담겨져 있을까 싶고,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심정은 어떨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4년전 유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던 남편 글렌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미제사건으로 묻히기 직전인 사건의 용의자가 죽었기에 각계각층에서 조바심이 났을 것이다. 그랬기에 남겨진 미망인 진에게 세상의 눈이 다 쏠려든다.

각자만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쿨한 부부라 하더라도 상대배우자의 이상태도에 대해서는 그누구보다 빨리 캐치가능한것이 배우자 아닐까?

진은 남편 글렌이 결백하다고 생각했을까, 아님 범인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행동들을 묵인하고 있었을까?

그 어떤 쪽이라 하더라도 섬칫하기는 하다. 같은 공간내에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데 한사람이 흉악한 범죄행위를 저질렀을수도 있다는 생각은 범행의 진실유무를 떠나 무서운 것이다.


아이들의 사고는 정말 눈깜짝할사이에 일어난다라는 말이 맞지 싶다. 벨라에게서 눈을 뗀 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고, 놀이터였기에 어느정도 더 안심을 하지 않았을까?

아이의 부재를 아는 순간 그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머릿속으로 수만가지 가정을 늘어놓으며 내가 왜 그러지 못했을까?라는 후회속에 빠져들것이다.

자식의 죽음을 본 부모라 하더라도 그 순간부터는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을텐데, 생사유무를 모르는 아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결단코 희망의 줄을 놓고 싶지 않을 것이다.


유력한 용의자는 찾아냈지만 그를 얽어맬 증거가 없어 다시 세상밖으로 내보내야 할때 사건담당경찰을 비롯하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매달려 있는 사람들의 분노와 허무함이 어떨지 감히 상상을 못하겠다.

밥 스파크스 형사는 글렌을 용의자로 둔 반면, 그의 동료는 마이크 두넌쪽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잠깐 흔들리기도 한다.

글렌은 무죄인데 혹여 다른사람의 계획된 의지에 따라 누명을 쓴것은 아닌지, 그도 아님 아이를 못가지는 진이 자신도 모르게 범행을 저지른것은 아닌지에 대해 의심을 해볼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참 여러사람의 심리를 질서정연하게, 그리고 담백하게 뱉어내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간다.

어떤 범죄이든 확정되기전까지는 무죄라 생각해야 한다는 원칙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황당할수도 있을 것이고, 또 행여 그 범행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미제사건으로 묻혀버릴 경우 고통을 엄청날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제아무리 힘든 생활이라 할지라도 그 화풀이를 애꿎은 사람에게 해서는 안되고, 또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며 살아간다면 그나마 나은 일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행각도 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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