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친구의 고백 소설Blue 5
미셸 쿠에바스 지음, 정회성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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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그러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대부분 이야기의 주인공은 1인칭이 되는 경우가 많고, 또 그 주인공은 그 누가 봐도 이야기를 끌어갈 지극히 평범한 존재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역발상이 아니었나 싶다. 어린시절 그누구에게나 한명쯤 존재했음직한 상상속 친구가 화자였던 것이다. 그것도 그 화자는 자신의 존재가 평범치 않다는 것을 몰랐다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그누구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무시하고, 철저히 왕따취급하는 사실에 주인공 자크 파피에는 힘들다. 하다못해 애완견마저도 자신을 보면 으르렁 거리니말이다.

자크에게 자크의 곁에 쌍둥이 여자형제 플뢰르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자신을 순수하게 바라봐주고 좋아해주고 같이 어울려주는 플뢰르. 그런데 그 존재에 대해, 또 자신에 대해 알게된 순간 자크는 혼란에 빠져든다.

놀이터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카우걸을 만나 자신이 플뢰르의 상상속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크는 물론이고 책을 읽는 우리 모두도 왜 자크의 존재를 그토록 사람들이 무시할수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된다.


난 플뢰르의 부모도 대단하다 싶었다. 그녀의 상상속 친구를 인정해주고, 플뢰르가 잘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지켜봐줬기에.

평범한 소년일거라 생각했던 자크는 자신이 상상속 존재라는 것을 알고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만질수도 없고, 남에게 보이지도 않는 자신은 어떤 존재일까 하는.

우리도 살다보면 나의 정체성에 의문이 들때가 있기 마련인데, 그 부분에 대해 자크의 시점으로 해석하고 바라보는 내용이라 새로웠다.


자크는 자신이 자유롭기 바랬는데, 그가 꿈꿨던 자유로움이 결국은 플뢰르의 상상이 끝나고 그 누구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순간이어야 가능함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씁쓸한 결과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만져지지 않는다고 그 존재가 허탕일수는 없다는 것. 내가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만큼 그 존재는 무럭무럭 성장할수 있음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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