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앙스
리밀 지음 / 마루&마야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일단 난 이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그 감촉이 좋았다. 맨들맨들하면서 톡톡 만져지는 컨셉이 심심하지 좋았다고 하면 좀 웃기려나.


여주의 삶이 참 퍽퍽하게 느껴졌고, 그런 그녀의 삶속에 남주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얼마나 무미건조하게 세상속에 파묻혀 존재감 없이 살아갔으려나 싶으니까, 서로에게 의지가지가 되어주고, 달달한 속삭임을 건네줄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일인지. 그리고 그런 매력이 나같은 사람을 계속 로설속으로 빠져들게끔 하는 유인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정말 열심으로 살아가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자신이 맡은 일에 있어서 퍼펙트하다. 그리고 힘들다고 조건좋은 남자를 찾아나섰다거나,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남자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지도 않은채 제갈길 가고 있었는데. 조건 좋은 남자가 대시를 해왔고, 동갑인데다 그냥 평범한 집안의 남자일거라 생각한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보려 하는 찰나에 그남자의 누나가 등장했고, 뜬금없이 주스를 끼얹는가 하면, 봉투를 내놓으며 먹고 떨어지라는 식으로 막대한다.

그 장면을 보게된 남주 한태서. 그는 너무나도 담담하게 그 상황을 이겨내고 봉투까지 챙겨나간 여자가 궁금했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뒤쫓다 골목길에 가슴을 짜내는듯한 울음을 토해내는 모습을 보고 놀란다.


이랬던 두사람이 같은 직장, 같은 사무실의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만나게 된다.

태서는 하진의 모든것이 궁금하고, 하진은 예사롭지 않은 태서의 눈빛이 부담이 될 정도다. 하진을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되는 태서. 그리고 그녀의 철벽수비에도 불구하고 그는 참 능글맞게 대시를 하게 되고, 하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스며들게 된다.

난 이 책이 그렇게나 19금스러울줄 몰랐는데.

태서의 능글능글한 멘트도, 또 하진에게 끝없이 베푸려고 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그리고 태서의 숨겨진 가족사를 알게 된 하진은 행여 그에게 피해가 갈까봐 이를 악물고 이별도 해봤지만 두사람 모두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고, 태서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못잡아먹어 안달이 난 태서의 생물학적 아버지의 조강지처에게 매달리기까지 한다.

난 태서와 하진의 잠깐 이별기간이 너무 안쓰럽고, 슬펐다. 오래가지 않고 두사람의 사랑이 더 굳건하게 다져져서 좋았고, 너무나도 아프게 힘들게 살아온 그들이 앞으로는 절대 외롭지 않겠구나 싶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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