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운명
김제이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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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주상은에게 남주 허견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상은의 인생은 어떠했을까?

사랑을 하다보면 분명 상대에게 실망을 할수도 있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할것 같다면 지지부진 끌것이 아니라 단호한 결심을 해야 할때가 있다.

그렇지만 상은의 6년된 남친 민성은 어찌됐든 상대에게 예의가 없지 않았나 싶다.

자신은 취업난속에 허덕이는데, 상은은 쭉쭉 잘 나가는 것 같고, 또 상은과 만나러 나간 자리에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한쪽 귀 청력이 떨어진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계속적으로 상은에게 투덜거리고 징징거리는 것은 아니지 싶었다.

민성의 행동을 십분 이해하지만 상은도 지칠수밖에 없었고.

이런 그녀에게 나타난 허견. 생긴것은 멀쩡할지 몰라도 머리색깔이 샛노랗다. 사회에 대한 반항인지, 부모에 대한 반항인지.


상은의 차를 택시로 알고 탄 견. 이쯤되면 이 둘은 인연이라 할수밖에 없다.

술취한 견을 팽개쳐 둘수 없었던 상은은 그를 정말 집으로 데려다줬고, 그과정에서 50만원이라는 차비까지 얼떨결에 받게된다. 얼마나 황당했을지.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 남자가 자신의 상사로 나타났다.


견은 어렸을때의 트라우마때문에 여자에 대한 기피증이 있다. 뭇여성들이 자신은 예외일것이라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대시하지만 결코 스킨십에 호락호락하지 않는 견.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도 별반 차도가 없고, 어렵게어렵게 키스까지는 하겠는데, 그 다음단계로 진전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상은과의 스킨십은 아무렇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제껏 시도해보지 않은 그 부분까지도 가능할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니, 점점 더 상은에게 빠져들수 밖에 없다.


모든 로설의 남주들이 그렇지만 자신감 하나는 캡이다. 견은 주위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만큼 잘났고, 가진것이 있어서였을까?

아무튼 견은 상은에게로 흐르는 자신의 마음을 제어할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상은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함은 물론이고 자신의 마음을 다해 연애전선에 뛰어든다.

상은 역시도 매번 스토커 수준으로 자신을 옭아매는 민성만 보다 견의 신선한 대시를 포함한 사랑표현에 마음의 문이 열려간다.


안타까웠던 부분도 있다. 상은에게 찌질할정도로 행동했던 민성에게도 그 나름의 아픔이 있었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든 상은이 떠나지 않을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상은에게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빌렸던 돈 역시도 상은을 괴롭히기 위한 몸부림이었지 결코 그녀를 헐벗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음이 드러난 순간, 참 바보스럽게 사랑을 했구나 싶었다.


아무튼 견과 상은은 각자 가지고 있던 아픔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마침내는 자신들만의 사랑을 만들어낸다. 민성도 결국엔 자신의 사랑법이 잘못되었음을 알았으니, 이후에는 제대로 된 사랑을 할것이라는 느낌을 줬다.

그런데 김제이작가님의 책이 요즘들어 자주로 나와 반갑기는 하지만, 이렇게 다작을 하면 창작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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