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의 여자마음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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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가 아닐까 싶다. 결혼한 사람들에게 가끔씩 묻는다. 나중에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겠느냐고.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지만 아무튼 거기에 대해 솔직한 답을 할라치면 상대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분명하지 싶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어떡할것인지에 대해. 그런데 난 아니오라고 답을 할 것 같다. 지금 현재 100% 불만족상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생에는 정말 나답게, 나스럽게,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가득이기에 미련없이 NO라고 할 것이다.


이 책은 아주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동네아줌마들끼리 모여서 커피한잔 기울이며 하하호호하며 너는 그랬어? 나는 이랬어~라며 서로에게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수다떠는 기분을 갖게 한다. 그래서 부담없이 휙휙 책장을 넘길수 있었다.

솔직히 멋모르는 어린시절에는 40이라는 나이가 엄청 늙어보였고, 그 나이대가 되면 그냥 살아가는 것이지, 뭔가 새롭게 도전하는 것은 어려울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나는 그나이가 안될거라 생각했고, 나이를 안먹는줄로만 알았는데. 어느새 내가 그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다보니, 내가 얼마나 오만했었나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시간의 흐름에 대해 겁내하지 않았던 과거의 내모습을 반성도 하게 되었다.

어느 여배우가 그랬다. 자신은 나이먹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고. 세월을 거스를수 없다면 그 세월을 얼마나 정확하게 진솔하게 살았는지에 대해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하고, 늘어나는 주름을 없애고 감추려 하기 보다는 그 깊어가는 주름만큼 내면이 성숙해가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질줄도 알아야 한다고,

아주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인데도, 너무 멋진 내용이라 자주로 되뇌이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그런 뉘앙스의 글을 만날수 있다. 청춘에게만 삶의 절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나이들어가는 지금이 좋다고 생각하고, 또 아직 나에게 가장 좋은 시간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항상 현재에 충실할수 있으면 된다고 다독이는 말이 거창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잔잔히 파고들어 왔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부과되는 명함은 참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여자에게, 기혼여성에게, 엄마에게 주어지는 명함은 더 다양하지 않을까 싶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슈퍼우먼을 바라지는 않지만, 그리고 나자신도 모든것을 다 해결하고 해낼수 있다라는 오만함을 갖지 않지만 항상 뭔가 뒤처지는 것 같고, 내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있어 소홀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을 하게 되는데, 이 저자는 그랬다. 육아때문에, 가정일때문에 일을 그만두지는 말라고.

<두개의 방>이론도 재미났다. 맞는 말 같다. 어느 한쪽에 회의감이 들고 지쳤을때는 또다른 방문을 열고 들어가 충전을 하고 힐링을 할 필요가 절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모든 원리를 이해하면서도 왜 그렇게 흔들리는지.

나이를 먹었다고 하여, 처져할 필요가 없다는 것. 난 지난시간동안 많은 경험과 상황을 겪었기에 연륜이 있다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입꼬리를 올리며 환하게 웃는 멋진 여성이 되자고 자기암시를 할 필요성을 건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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