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아이 지 N.I.G. - Now Is Good
류향 지음 / 신영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류향님의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신간소개글을 읽으면서 느낌이 와 바로 예약주문했던 책.

그런데 너무 기대를 하는 책과의 만남이 막상 이뤄지고 보니, 왠지 계속 아끼게 되는 것이다. 만약 랩핑이 안되어있었다면 바로 읽었으려나. 계속 읽어야지읽어야지 하며 미루다 이번 주말에 끝끝내 읽고야 만 책.

로설은 확실히 개취가 분명히 나뉜다. 그렇기에 나처럼 로설에 후한 사람이 쓰는 글에 어떤 이는 배신감을 느낄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난 참 재미나게 읽었다.

일단 책표지가 너무 예쁘다. 봄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고, 또 난 벽돌두께의 책들을 좋아한다. 두권으로 나뉘는 것보다는 한권으로 묵직하게 끝내는 것을 좋아기에 더 맘에 들었다.

 

그녀를 만나기 100m전도 아니고, 바로 눈앞에서 사랑하는 여자의 사고를 목격한다면 어떨까? 여주인 영서가 살아났기에 다행이지 만약 운명을 달리했다면 남겨진 사람에게는 정말 지울수 없는 아주 오랜 상처로 남았을 정도의 큰 사고였다.

식음을 전폐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깨어나기 바랬는데, 그 오랜시간 잠들었다 깨어난 그녀가 자신을 못알아본다. 일시적인 기억상실도 아니고, 영구적인 상실이라고 하면 얼마나 허탈할까.

사랑했던 여자의 성격과 전혀 다른 여자가 나타난 것이다. 분명 자신이 사랑하는 영서인데, 눈앞의 그녀는 자신을 못알아보고, 오히려 자신의 아버지와 닮은 자신을 사랑할리 없다고 단언하기까지 하니, 남주 재혁은 기가 막힐뿐이다.

 

그렇지만 인연은 제아무리 상황이 그들을 비뜰어놓는다 해도 언제든 다시금 꽃을 피울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대외적인 정치이미지를 고려하여, 생사의 기로에서 왔다갔다 한 딸 영서의 바람도 무시한 아버지. 그렇지만 재혁은 그런 술수가 통할리 없고.

끝끝내 영서아버지가 가해자와 합의를 끝냈다 하지만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여 영서앞에 가해자를 데려다놓고, 영서는 그 사람의 눈을 보는 순간 자신의 사고에 깔린 이면을 발견하게 된다.

 

미친진돗개라는 별명답게 재혁은 자신의 일에서나, 사랑에서나 멈춤이 없이 돌진하고, 영서는 재혁에 대해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마침내는 그의 마음을 온전히 깨닫게 된다.

영서의 사고 전후 모습이 너무 달라 재혁이 혼란스러워했고, 매번 예전의 영서는 이랬는데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 좀 아니다 싶기는 했으나, 그도 연애초짜였기에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다 이해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왠지 진도가 빨리 나가주지 않아 이게 아닌가? 했지만 역시 재미나게 맛깔스럽게 읽을수 있는 류향님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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