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여행하다 놀다 공부하다
임후남 글.사진, 이재영 사진 / 생각을담는집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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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생각할것이다. 내몸이 조금 더 피곤할지라도 아이를 위해서 주말나들이를 해보련다 하고. 이왕 하는 나들이라고 하면 놀이 위주에 집중되는 것보다는 놀수도 있고, 뭔가 기억에 남는 곳을 다녀오자라고.

그런데 막상 주말이 되면 몸이 자연스럽게 처지고, 행여 일찍 일어날라치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 무조건 늦게 일어나려 몸부림치게 된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게 되면 꼭 후회를 하게 되고. 이게 바로 내 모습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읽게 된 책을 보면서, 다시는~ 이라는 다짐을 하며 굳이 먼곳만을 고집할것이 아니라, 가까운곳이라 할지라도 그냥 스쳐지나갔던 곳을 방문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부모가 되면 관심사도 바뀌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정말 역사에 관심이 없었다. 어렵게만 느껴졌고, 멀게만 느껴졌던 역사에 대해서 엄마가 된 이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엄마인 내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집에서 이야기 할 기회도 줄어들고, 아이들에게 편견없이 다가설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는다는 생각을 했기에 나름 노력을 하고, 변신을 꾀하게 되는 것 같다.

이책에는 아이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낄수 있는 곳에 대해 친절하게 짚어주고 있다. 분명 가족끼리 갔던 곳인데, 그냥 휙휙 지나쳤던 명소소개글을 읽으면서는 어디를 갈때 먹고 자고 교통편만 검색할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뭘 발견할수 있는지, 어떤 교육적인 요소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색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자주로 다녔던 순천만생태공원도 그냥 이정표대로 돌아다닐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살펴봐야겠구나 싶었고, 예전과 비교했을때 너무 먹거리 위주로 변신해가고 있는 듯해 가까운 편인데도 찾아가지 않고 있는 전주한옥마을도 계획을 세워 가까운 시일내 한번 다녀와야겠다 싶었다.

이 책속에 담긴 장소들을 모두 다녀보면 더없이 좋겠지만, 올해 꼭 가봐야지 하고 다이어리에 적어놓은 곳은 강릉대관령이다. 신사임당이 아들의 손을 잡고 그 길을 오고가며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궁금했다. 아이들과는 대화의 영역구분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수시로 자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격식을 갖춰 이야기를 해보자 하는 식이 아니라, 나들이길에 산책길에 아이와 손잡고 주위풍경도 살펴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층 더 성숙된 대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경주를 방문할때마다 여름휴가철인지라, 땀을 뻘뻘 흘리며 제풀에 꺾였던 기억을 되뇌이며 이번에는 좀 선선한 계절에 방문하여 아이들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계획도 세우게 되었다. 이 책은 이렇게 부모들에게 아이들과 돌아다닐곳이 국내에도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내가 미처 보지못하고 지나갔던 꼭 봐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 더없이 좋았다.

정말 이 책을 읽은 효과를 보려면 소개된 곳을 모두 다 가볼수는 없다 하더라도 한곳이라도 정확하게 잘 보고, 잘 느끼고 와야겠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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