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
정情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책을 읽고 난 후,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꽤 책제목에 예민하구나였다. 일단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스토리라인이 마음에 들었고, 작가님의 전작들을 챙겨본 편이라 읽어야지 했지만 그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이 제목이었다.

뭔가 가슴을 쓰다듬어주고, 길을 잃고 헤매는 듯한 우리네에게 괜찮다고 토닥토닥 거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물론 나와 같이 로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뭘 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나 할수도 있지만 아무튼 내 입장에서는 참 제목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고학생이었던 유수인. 정말 바쁘게 하루를 시간 쪼개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그녀. 법학과를 왜 지망했냐는 교수의 질문에  신분상승과 돈때문이라고 정말 어떤 가미없는 진실된 대답을 했고, 그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법학과의 위신을 떨어뜨렸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지만 그녀는 자신의 생각에 단1%의 거짓도 없었기에 당당할수 있었다.

그런 그녀를 처음에는 호기심에 바라보던 정말 로설의 남주답게 모든것을 다 갖춘 남자 도강현.

그는 분명 자신을 비롯하여 주변인들과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삶의 패턴을 가진듯한 그녀에게 호기심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관심이 되고, 사랑이 되었으니.

 

강현의 집에서 매섭게 결혼을 반대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탄하게 결혼에 이르렀나 싶었더니, 의외의 복병이 숨겨져 있었다.

사람의 얼굴은 과연 몇개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적은 결코 먼곳에 있지 않다는 것 아주 가까이에서 야금야금 사람을 피폐하게 하고, 눈멀게 하고, 귀멀게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대로 된 악녀가 등장한다.

물론 그런 악녀에게 놀아난 정말 바보같은 남자도 있지만. 남자들은 정말 나이를 먹어도 유혹에 약하고, 자신이 모든것을 알고 있다고 자만하는 어리석은 동물인것 같다.

 

평생을 지켜주겠다고 했고, 다른사람은 보지말고, 다른사람의 말은 듣지도 말라고 했던 강현은 서서히 수인과의 관계에 생기는 틈을 극복하지 못한채 본인이 먼저 이혼을 거론했고, 미련없다는 듯이 유학길에 올랐다.

4년이 흘러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만나게 된 유수인. 그런데 정말 편하게, 잘살라고 놓아줬다 생각했는데, 그녀는 폭풍한설속에 홀로 서 있었다. 모든 욕과 비난을 다 받아가면서 독하게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난 수인이 너무 쉽게 강현을 용서해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그 누구보다 수인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그였기에 또 수인에게는 그 험난한 시간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틸수 있게 해줬던 아이가 있었기에 그와의 재결합을 선택할수 있었지 싶다.

 

제아무리 악녀의 이간질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말 독하게 수인을 내쳤던 강현의 엄마가 나중에는 수인을 의지하려 하고, 또 집안의 대장이 되는 모습이 코미디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아무튼 로설스럽게 끝을 맺어줘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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