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줘
반해수 지음 / 다향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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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19금 빨간딱지를 붙이고 나왔지만 왠지 표지만 봐서는 그닥 씬이 많지 않을것 같다 생각했는데, 그런 기대를 한번에 무너뜨린 책이 아닐까 싶다.

김춘수님의 꽃이라는 시를 연상케 하는 제목 <불러줘>

그냥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이고, 원래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나 돌멩이였지만 상대가 나에게 애정을 갖고 그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완벽하게 찬란한 모습으로 변신한다는 그런 뉘앙스를 풍겨준다.

고3이라고 하면 아직 어린 아이다. 그런데 그 아이에 대한 호감과 애정을 가지고 10년 이상을 살 수 있을까? 그리고 어느날 우연하게 만났는데, 다시 옛날처럼 한번에 감정이 확 올라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아무튼 남주 이준우는 그랬다.

껄렁껄렁 학교를 다니는 듯, 안다니는듯 다녔지만 자신의 짝이었던 여주 임유월에 대한 호감이 컸고, 유월이 학교내 양호선생님을 짝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몸이 약해 지방으로 요양차 내려왔던 유월이 언제 정확하게 올라간다 인사도 못한채 사라졌다. 준우의 인생에서 쏙 빠져나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느누구에게나 살아가는 시간들이 넉넉하거나 호락하지 않다.  그렇지만 평온한 집안의 공주처럼 자랐던 유월에게 그 시간은 참 호된 시간들이었다. 사업이 망해 아버지는 빚을 짊어진채 행방이 묘연하고, 그래도 아버지가 사업을 할떄 인덕을 잃지는 않았는지, 유월의 곁에 친오빠 이상가는 종현과 세경이 있다.

유월이 일하는 가게에서 싸움이 일어났고, 그 싸움의 뒤치닥거리를 하기  위해 멋들어진 남자 한명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그가 바로 이준우다.

그 순간 준우의 심장이 어떠했을까? 심쿵이라는 말이 아마 준우에게 딱 맞아떨어졌을 것이다.

 

다시 재회한 유월과 준우. 분명 준우가 자신보다 2살이나 많은데도 유월은 스스럼없이 준우라고 불러댄다.

자신한테 웃어주라고 했고, 자신을 좀 봐달라고 했고, 자신을 예뻐해달라고 했던 준우를 만난 유월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빠져든다.

유월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보이는 준우. 이제부터 그의 집요함과 어떻게 해볼수 없는 질투가 시작된다. 그렇기에 이제껏 유월을 챙겨주고 도와줬던 종현과 세경도 그의 질투망에 벗어나지 못한다.

유월의 속도와 비교했을때 엄청난 속도력을 가지고 있는 준우의 대시. 유월을 향한 사랑이 너무 커서일까, 아무튼 준우는 학창시절의 준우가 아니었고, 거의 짐승남에 집착남이 되어 유월에게 달려든다.

 

19금스러운 씬이 너무 나오는 것 아냐? 하면서도 그냥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유월을 향한 준우의 한결같은 해바라기 마음이 예뻤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불뿜어내는 질투심도 나름 멋져보였고, 사랑한다고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모습도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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