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책의 두께는 일반소설과 비교했을때 만만치 않은 무게감을 줬고, 또 3대에 걸친 그것도 대략 100년동아느이 한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어 엄청난 스케일을 선사한다.

야나기시마 저택이 등장하고, 그곳에 3대에 걸친 가족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간다. 우리나라도 대가족사회를 형성했을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의 변천에 따라 핵가족화 되었고, 이제는 싱글족이 등장할 정도로 가족의 구분이 광범위화,세분화되었다.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할아버지와 러시아인 할머니가 1세대다. 그 사이에 태어난 기쿠노,유리,기리노스케. 이들이 2세대다.

책은 1960년 가을부터 2006년 가을까지를 배경으로 화자도 다양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이끄는 화자는 혼자나 두명 내외였던 것 같은데, 이책의 화자는 너무 많았다. 그리고 첫문장만 봐서는 화자가 누군인지 정확하게 짚어낼수 없어 꼼꼼하게 행간의 의미를 찾아가며 읽어야 할 정도다.

기쿠노는 권위적인 집안에서 벗어나고파 가출을 감행했었고, 유리는 선을보고 결혼한 남자와 6개월만에 파경을 맞았고, 기리노스케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기쿠노는 약혼자가 있는데도 가출을 했고, 또 사랑을 했고, 임신까지 한 상태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도요히코와 결혼을 했고, 그사이에서 아이를 낳았고, 희한한것은 도요히코 역시도 바람을 피워 아들을 낳아 온다. 애정관이 독특한 부부였다고 해야 할까. 쉽사리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나의 이해유무를 따지지 않고 이야기는 계속 진행된다.

이렇게 아빠엄마가 다른 아이들까지 포함해서 총4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집은 공교육대신 홈스쿨링을 했고, 그때문에 이 아이들은 또래문화에 대해 제대로 인식도 못했고, 친구도 없었다. 학교생활에서 적응못하고 겉도는 경우가 있을수는 있다. 그렇다고 하여 아예 그 자체를 회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리 없다는 것을 몰랐을까?

대가족이 한데 모여 생활하는데 있어 장단점이 분명 있다. 그렇지만 그중에서 장점으로 꼽을수 있는 것이 세대간의 이해폭이 넓어질수 있고, 또 모든 경우에 예의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 야나기시마 집안은 여느 평범한 집안과는 전혀 다른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었고, 심지어는 엄마가 다르던지, 아빠가 다른 채 가족구성원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물과 기름처럼 서로 따로따로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었고 3대에 걸친 가족사가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화자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들려줘 나름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