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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브렌다 - 본성 대 양육 논쟁의 전환점이 된 일란성쌍둥이에 관한 기록
존 콜라핀토 지음, 이은선 옮김 / 알마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인간사회를 피폐하게 만들수 있는지를 다시금 보여준다. 난 간혹 성선설과 성악설을 놓고서도 이것이다 라도 단언을
못하겠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너무나도 또렷하게 주장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저런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때가 있다.
이책에 등장하는 브렌다도 어쩜 자신의 학설을 끝까지 지키려 하는 한 과학자의 탐욕과 아집이 빚어낸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수 있다. 그럼 그 실수를 덮으려고한다거나, 회피하려 하지 말고, 그 자체를 어떻게 현명하게 헤쳐나갈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만 브렌다의 부모님은 자신들의 가족에게 닥친 그 어쩔수 없는 사고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덮으려고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의 아들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일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선택한 길이었다. 그리고 전적으로 존 머니박사를
믿었기에 그가 추천하는 방법을 따랐을것이다. 그렇지만 한번만이라도 브렌다에게 일어나는 변화등을 부모의 마음으로 차분하게 지켜볼 용기를 냈더라면
브렌다와 브라이언에게 악몽같은 시간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존 머니 박사는 브렌다와 브라이언을 인격체로 대우한것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자신의 학설이 완벽하다고 검증시켜주는 매개체로 여겼을
뿐이다.
청소년기를 암울하게 보낼수 밖에 없었던 브렌다. 성전환수술을 하면 분명 여성으로 성장할것이라 생각했던 브렌다에게 그런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뭔가 돌출된 행동을 할것 같으니까 심지어는 남동생 브라이언과 성행위를 시도하게끔 한 그가 과연 사람이고, 학자일수 있을까?
여자로 키워지고, 여자로 성장되게끔 강요받기만 했던 브렌다는 자신에게 어린시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경악하게 된다. 물론 경악의
그 이면에는 자신이 지극히 평범한 남성성을 가진 사람이고 정신이 이상한것이 아님을 스스로 깨닫게 되어 안도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가족에게, 브렌다에게 일어난 일은 도저히 이해 불가능하고, 존 머니 박사에게 대적할 용기를 내지 못했던 의료진들도 많이
답답했다.
힘든 시간을 거치는 과정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기는 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 원래대로 되돌린 데이비드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내게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