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독점
이서린 지음 / 디딤돌이야기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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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이 세번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자신이 친딸이 아닐거라는 의심은 전혀 하지 않은채 20년 넘게 살아온 인영에게 어떻게 그런 혹독한 행동을 할수 있었나 의아스러웠다.

자신이 낳은 자식도 말 안듣고, 속상하게 할때는 미운데 피도 한방울 안섞이고 남편의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내내 인영의 엄마 도여사도 힘들기는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순간이 되자 인영이 밤잠 안자고 아르바이트 해가며 모아놓은 통장을 들고 도망갈 생각을 하다니.

자신에게 닥친 현실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채 깨닫기도 전에 인영은 사채업자에게 죽지 않을 만큼 맞았고, 또다른 사채업자인 강동욱의 눈에 띄게 된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언젠가는 아스팔트길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사채라는 것은 참 무섭다는 것을 행간의 글을 통해 다시금 느낄수 있었다. 아둥바둥 돈을 모아보려 해도, 하룻사이에도 엄청나게 늘어나는 이자때문에 결코 그 수렁텅이 속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것을.

잘 다니던 학교에 휴학계를 낸 인영. 그런 인영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면서 냉정하다고 자부했고 타인들 역시도 그렇게 보는 자신의 마음속에 봄햇살이 찾아오고 있는 것을 느껴가는 동욱.

동욱이 내건 조건대로 그의 여자가 되어 생활하게 된 인영.

눈이 내린 어느날 둘은 서로 자기가 만들고 싶은 눈사람을 만든다. 동욱은 큰 눈사람을, 인영은 작지만 예쁜 눈사람을.

이렇게 서로에게 적응하고 어느정도 사랑이 커가나 싶은 찰나에 우연히 등장한 한 여자.

인영은 그 여자가 동욱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본 기억이 있기에 당연 그녀를 동욱의 애인이라 생각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그때부터 동욱의 하루하루는 지옥의 연속이고.

서울과는 한참 떨어진 곳에서 식당일을 보던 인영. 아주 우연히 동욱과 갔던 모임에서 그녀를 본 기억이 있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고, 곧이어 동욱이 그곳에 나타난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으나,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컸기에 마침내는 오해를 풀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끝부분에 아주 짧게 언급되는 인영의 의붓동생(?) 인수와 도여사.

인영을 술집에 팔아넘기기까지 했던 몰상식의 극치를 보여줬던 인수와 도여사는 뒤늦게 자신들이 무슨짓을 했나 하고 후회를 하는 면이 있었으나, 결국 인영은 그들의 존재에 대한 기억을 아스라이 가지고 있을뿐 그들을 찾지는 않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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