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겨진 비밀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7
케이티 윌리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사파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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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은 사람이라는 것이 약간은 낯설다 싶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야기는 여느 청소년사이에서 흔히 일어날수 있는 갖가기 심리들을 보여주고 있다.

실족사를 한 페이지인데, 이상하게 그녀의 죽음에 대해 자살이라는 의견이 나오게 되고, 그것을 막아보려 하지만 일파만파 커져간다.

페이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진실이 있고, 내가 미처 가까이에서 대화해보지 않은 이가 나와 같은 생각과 나와 같은 방향으로 시선을 두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인기가 떨어질까 걱정되어 사귀는 모든 여자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 했던 루카스. 그는 페이지와 사귀면서도 똑같은 요구를 했었고, 페이지는 단짝친구인 우샤에게까지 숨겨야 했다.

그리고 루카스를 기다리는 장소에 나온 웨스가 자신같으면 기다리지 않겠다라고 충고를 하지만 전혀 관심밖의 인물이었기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무시했던 그 말의 뜻을 죽어서야 깨닫게 된 페이지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제대로 보여준 루카스. 그는 어쩜 자신의 미모와 자신의 인기에 빠져 앞뒤분간 못하는 형편없는 나르시즘에 빠져있는 약물 중독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웨스는 진실로 페이지를 좋아했음을 알게 된다.

학교내에 머물면서 자신의 친구들을 지켜볼수는 있으나, 그들과 살았을때처럼 어떤 행동을 같이 하며 공유할수 없다는 것은 아마 죽은 영혼들에게 가슴 아픈 일일것이다. 다행이라면 페이지곁에 그녀와 같은 처지인 브룩과 에반이 있었다는 점.

이 소설은 갑자기 페이지가 살아나며 일장춘몽이라는 형태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는다. 영혼들이 서로에게 펼쳐졌던 생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후회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치는 것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때, 그 선택을 후회할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려줬고, 또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부지불식간에 헤어질수도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인지한다면 지금 살아있는 이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서로의 마음에 상처되는 말과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아주 간단명료한 진리도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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