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보내는 편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림원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김헤자님이 모노드라마 하기로 되었다 하여 처음에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었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니, 이 원작을 어떻게 김혜자님이 소화시켜낼지 사뭇 궁금해진다. 꼭 보고 싶은데, 시간이 되려나 벌써부터 걱정이다.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무한할거라 생각하고, 지겹다거나 나태해져 팽개치는 경우가 있다고. 그렇지만 이 세상에 오는 순서는 정해져 있으나 결코 가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다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10살의 오스카가 죽음과 대면하여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을 하느님께 쓴 13통의 편지를 통해 느끼며 나 역시도 가슴이 아팠고 마음이 절절하게 아파왔다.

이세상 그 누구도 자신의 자식이 자신을 앞서갈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일수 없을것이다. 오스카의 죽음을 받아들일수 없는 부모는 그의 얼굴을 보는 것 마저도 힘들어한다.

그렇지만 오스카는 자신이 아프다고 해서, 자신을 예전처럼 대해주지 않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서운할뿐이고, 자신을 한결같이 오스카 자체로 봐주는 장미할머니를 애타게 찾게 된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봉사활동자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작정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모든 환자들에게 진심을 담아 대해야하고, 또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보듬어주면서 객관적인 자세를 취할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장미할머니처럼.

오스카에게 남겨진 시간을 일반적인 사람이 느끼는 시간개념으로 해석하지 말고, 하루를 한달처럼 보내게끔 생각의 전환을 시도케하는 장미할머니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장미할머니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해하는 오스카에게 장미할머니는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말로, 글로 써보라고 한다. 그리고 만약 밖으로 토해내지 못한 생각들이 자신을 압박하여 새로운 생각이 샘솟는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오스카가 떠난 후 장미할머니는 자신의 마음속에 오스카가 있음을 안다고 말했고, 또 오스카와 함께 한 시간들떄문에 행복하다고 말을 해 따뜻했지만 어찌됐든 아직 채 피지 못한 오스카가 떠났다는 사실은 못내 가슴 아팠다. 그리고 나이와 맞지 않게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또 씩씩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였던 그아이의 모습이 연상되어 또 마음이 아팠다.

김혜자님이 모노드라마로 이 원작속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1인다역을 할거라는데,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사뭇 기대가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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