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손을 잡아 놀 청소년문학 26
N. H. 센자이 지음, 신선해 옮김 / 놀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서로에게 어떤 힘과 위안을 주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는 극심한 가난과 또 쉼없이 이어지는 갈등과 전쟁속에서 피폐해진 삶을 살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곳을 벗어나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아닐까? 그렇기에 목숨을 걸고 그곳을 탈출하려 하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도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 했던 파디의 가족들.

국경을 넘으려는 순간, 그곳에 군인들이 들이닥치고 아수라장같은 상황속에서 12살 소년은 아차 하는 사이에 여섯살배기 여동생의 손을 놓쳐버린다. 그리고 국경 근처에 그 어린 소녀를 남겨둔채 미국으로 건너와야 했다. 서로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잘 살아가는 듯 표면적으로 보이지만 그들 모두 마음 한켠에 어린 소녀 마리암에 대한 죄책감을 벗어내지 못하고 있다. 파디는 그 모든 실수가 자신때문에 비롯되었다 생각하고, 어떻게든 마리암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중차대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

그런 그에게 들리는 소식 하나. 국제적인 사진콘테스트에 대한 소식.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절호의 기회인것이다. 마리암을 남겨두고 온 국경과 가까운 인도까지만 갈수 있다면 어떻게든 마리암을 되찾아올수 있을거라는 기대때문에 주위의 괴롭힘에도 꿋꿋하게 사진에만 집중할수 있다. 그렇지만 그 무렵 9.11테러가 일어나고, 단순히 파디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은 물론이고, 카메라가 부서지는 상황까지 겪게 된다. 그 순간 파디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이 소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기는 했지만 그 나라에 대한 애정을 거둬들인것이 아니고, 또 어떤 척박한 환경이라 할지라도 가족을 서로 부둥껴 안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살기위해 떠나왔지만, 그들이 마주하게 된 새로운 환경 역시 그들에게는 녹록하지 않았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도 해야 했고, 자신들을 바라보는 낯선시선과 편협한 시선에도 잘 대처해야 했고, 자신들이 두고 오고 버려야했던 모든것에 대한 그리움도 가슴에 끌어안은채 살아가야 하는 그들만의 심경을 12살 소년을 통해 보여줬다. 읽는 내내 과연 파디가 자신의 뜻대로 여동생 마리암을 다시 만날수 있을까, 마리암은 그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곁으로 돌아올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안은채 부지런히 책장을 넘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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