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파는 가게 읽기의 즐거움 11
나시야 아리에 지음, 칸노 유키코 그림, 이서용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책을 읽다보면, 참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용이나, 딱히 설명하기 어려웠던 내용에 대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놓은 책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분명 내가 간직하고 있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지만 결코 내 뜻대로, 내가 생각하는대로 이뤄지지 않고 다독여지지 않는 것이 마음이 아닐까 싶다.

본마음과는 달리 행동해야 할 때도 있고, 또 생각처럼 하기에는 뭔가 손해보는 것 같고, 잘못될까 두려워하는 마음때문에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히로키는 결코 나쁜 심성의 아이가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을 제때 다독이지 못하고, 또 제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을 부끄럽고 소심한 성격때문에 표현을 못하다보니, 울컥하는 심정으로 아이들에게 대하는 모습만이 100% 히로키의 모습처럼 비쳐진다. 그렇기에 선생님이 히로키를 야단치게 되고, 마음을 바꿔먹으라는 충고아닌 충고를 하게 된다.

어느 친구나 다 똑같을 것이다. 많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고, 이왕이면 모든 친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친구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그게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이나 희생으로 이뤄지는 것이 결단코 아니다. 답답한 마음에 교실을 뛰쳐나간 히로키가 발견한 '마음을 파는 가게'

도대체 그 안에는 어떤것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내놓고 착한 마음을 일단 끌어안고 나오게 된다. 역시나 착한 심성의 히로키는 한순간 스타가 되는 듯하나, 꼭 그런 착한 심성을 악용하려는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뭐든 오케이오케이를 하다 보니, 또 그게 화를 불러오게 되고.

다시 마음을 파는 가게에 가서 다른 마음을 갖고 나오는 과정들을 통해 히로키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비단 한가지 성향의 마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의 성향이 존재함을 깨닫게 되고, 처음에는 들쑥날쑥한 자신의 마음을 하찮게 여겼던 것을 반성하고 자신의 마음을 품에 꼭 끌어안은채 앞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예쁘게, 항상 곱게 멋지게 키워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제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마음을 매순간 이성적으로 다스리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자신의 마음에 휘둘리는 실수는 범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조정할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영역이지 싶다.

자신의 마음을 아름답게, 건강하게, 예쁘게 성장시키는 것이 신체의 성장만큼이나 중요함을 아이 스스로 깨닫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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