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 년에 열두 남자
마르티나 파우라 지음, 송소민 옮김 / 갤리온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참 기발하다는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수 없다. 그리고 무모하리만큼 도전적인 피아의 반쪽찾기 모험담이 부럽기도 했다. 나는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기에.
사랑하는 연인은 더 사랑이 돈독해지고, 사랑을 찾아 헤매던 사람들도 운명처럼 짠 하고 상대를 만나기 딱이라는 그 크리스마스 이브에 피아는 동거하는 남자친구와 이별하게 된다.
피아가 욱하는 성미가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 누구보다도 슈테판과 헤어진것은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이상하고 괴상한 성격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그래도 자신의 여자친구의 절친인데, 탄야를 너무 매도하는 태도가 못되보였다.
어찌됐든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기분도 별로 좋지 않은 별자리 칼럼니스트 피아에게 직장에서까지 쪼임과 갈굼이 다가오니 그녀가 사면초가가 된 것은 물론이고, 기분은 한없이 추락상태다.
경쟁사의 <별자리별 요리법>에 대항하는 코너를 생각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어떻게 별자리별 섹스스타일을 생각해냈는지.
이때부터 피아의 이별극복과 새로운 짝을 찾기와 일자리 보존까지 아우를수 있는 별자리별 남자 만나기 작전이 시작된다.
우리도 신문이나 잡지를 볼때 혈액형별 운세라든가, 애정운세를 즐겨 보는데, 외국도 그런가 보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 없겠지만, 역시나 섹스 스타일도 가지각색이었다. 겉과 속이 한결같은 사람은 없지 싶기도 하고.
아무튼 피아는 별자리별 남자들과 어떤 식으로든 만남을 갖게 되고, 그들의 성격을 하나하나 파악하게 된다. 원나잇 섹스는 좋지만 서로 얽매이는 것은 싫다는 남자, 섹스만 잘한다거나, 섹스만 못한다거나, 맞아야 된다거나 정말 기상천외한 인간들이 다 등장한다.
피아의 이 작전이 약간 엽기적이고 무모한 도전이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봤으니 그녀의 남자보는 시선이 트이지 않았을까?
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다가올 사랑을 겁낸다거나 포기하지 않는 피아의 모습이 좋았고, 피아를 은연중 다독여주고 응원해주는 탄야의 모습도 좋았다. 그리고 피아의 곁에 남을 남자가 어떤 인물일지 읽는 내내 기대하며 읽게 된다.
tvN 수목 드라마 「일 년에 열두 남자」 원작 소설이기도 해,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 재미나게 읽을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보장한다.
난 tvN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윤진서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쁘기는 하지만 난 우는듯한 징징거리는 목소리가 참 싫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목소리가 맑았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책과 드라마 모두 대박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