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천에서 용나게 하라
오치규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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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나는 시절이 갔다는 것은 어느누구나 다 알것이다. 그렇기에 책제목에도 다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정말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미래를 좌우한다거나, 학력을 일순간에 일취월장 시킨다거나 하는 매개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솔직히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해주고 싶고, 남들 하는 만큼은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을 안가질래야 안가질수 없다. 그렇지만 확연히 차이가 나는 일부 경제력 쟁쟁한 부모들의 활동을 볼라치면 자연스레 의기소침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누구에게나 공평한 대학진학을 제시하려면 쉬운 입시제도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는 말에 백배공감한다.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을수 있고, 어떤 부수적인 영향이 없이도 자기스스로 헤쳐나갈수 있는 역량이 될수 있게끔 교육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열권의 책을 푸는 것보다 한권의 기본서를 반복적으로 풀어내는 학생이 결국은 성공한다라는 말이 정말 맞았으면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그렇지만 기본이 단단하게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다양한 문제를 접해본 사람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에.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교육이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진채 성장했는지를 되짚어보았고, 또 교육에서의 양극화와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되면서 사교육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데있어 원인제공은 마치 어렵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정책을 내놓는것만이 샤프한 발상이라 생각하는 일부 몰지각한 교육당국전문가들이 빚어낸 현상이라는 잘못된 교육정책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고, 다시 개천에서 용이 나게끔 하려면 무엇보다 공교육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의 방법이라는 것도 잘 읽었다.

학교폭력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과연 그러한 사회적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뭘까? 언젠가부터 군사부일체라 했던 말이 무색하게 교권이 땅에 곤두박질친지 오래되었고, 학생의 인권이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을 선도하고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이 오히려 눈치를 살핀다거나, 바른 소리를 했을 경우 되돌아올 메아리에 신경쓰느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수 없게 된 사실이 못내 안타깝고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이 책의 저자는 학교가 절대적으로 '주'가 되어야 하며 학원은 공교육을 보조하는 '부'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한 학문적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까지 아우를수 있는 전인교육을 할수 있게끔 풍토가 바뀌어야 하고, 부모의 경제력이 바로 자녀의 미래척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정말 이 저자가 주장하는데로 다시 돌아갈수는 없는것인지. <박하사탕>의 첫장면을 장식했던 '나 돌아갈래!'라는 외침처럼 우리의 교육환경도 좀더 인간적이고, 좀더 배려심 깊은 그런 환경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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