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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할머니 육아 - 워킹맘과 할머니가 함께 읽는
인선화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난 과연 저자가 말하는데로 육아가 이뤄지는 것이 쉬울까 싶었다.
큰애를 친정엄마께 맡기고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얼마나 마음을 조리고, 신경을 썼는지 모른다.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꿈도 안꾸었고, 한명만 잘 키우자! 로 전환을 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나도 동생을 원해 마음이 흔들렸고, 큰애와 터울이 크게 나는 둘째를 축복으로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똑같은 맘고생을 하면서 둘째를 맡길수가 없었다. 이미 친정엄마는 못보신다고 손을 터셨고, 시어머니께서는 함구하고 계시니 내가 선택한 것은 육아휴직이었다.
아이를 오로지 내 힘으로 하루 24시간 전담하다보니 아이 보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구나를 느끼면서 친정엄마의 고충을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자식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는 내가 키우는 것이 난 더 뿌듯하고 좋았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대세다. 그렇다보니 직장을 다니는 딸이나 며느리를 대신하여 손주를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할머니라는 호칭이 붙기는 하지만 그녀도 여자이고, 또 하나의 인격체를 갖추고 있는 성인이다. 그렇기에 개인 시간이 필요하고, 자신만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할것이다. 그런데 자식 다 키워놓고 숨 좀 돌렸나 싶었더니 손주를 봐야 하는 입장이 되면 답답하기도 할 것 같다.
그렇기에 난 저자가 서론부분에 말한 이왕 맡은 손주 제대로 키워보는 것은 어떠냐고 권유하는 말이나, 육아를 제2의 자아실현 계기로 삼으라는 말이 당혹스러웠다. 물론 이같은 이상적인 생각을 하면 할머니나 며느리나 딸이나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것이다. 그렇지만 결코 그렇게 될수 없음을 알기에, 너무 이상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었다.
육아를 담당하는 사람이 그 누구라 하더라도 꼭 알아둬야 할만한 기본적인 아이의 발달사항을 비롯하여 건강,교육,베이비마사지 방법등이 담겨 있다. 자신의 실정에 맞게 고쳐 적용하면 좋지 싶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한참 발전해야 할 것이다. 저출산이라고 떠들면서 출산정책을 장려하기는 하지만 정작 출산후 육아에 대한 도움책에 대해서는 그다지 발전된 것이 없다. 아이 한명 키우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계산해봤을까? 탁상공론식으로 생각하면 절대 안되는 것이 육아다. 만약 육아에 관한 원활한 지원책과 정부대안이 제시된다면 워킹맘을 비롯하여 이세상 모든 엄마들이 마음놓고 자기계발을 할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아마도 아이를 맡기는 엄마 입장이나, 아이를 맡아 키우는 할머니를 비롯한 모든 엄마의 입장이 한결 원활하고 부드러워질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솔직히 이 책은 육아문제로 벌어질수 있는 모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을 원만하고 눈쌀찌푸리지 않게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라는 측면에서 읽는다면 괜찮지만 어떤 육아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을 찾기 위함이라거나, 육아법을 알기 위함에서 뒤적이게 되면 조금 실망스럽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