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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마음문 노크하기 ㅣ 대반전을 위한 17세의 교양
서선미 지음 / 들녘 / 2011년 9월
평점 :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잘하고 있나?' '아이에게 어디까지의 자율권을 줘야 하나?' '아이와 숨김없이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은 고민을 자주로 한다.
미드를 좋아하는 내가 한동안 탐정영화로 분류될 '캐슬'을 보면서 그 내용도 마음에 들었지만, 극중 캐슬과 캐슬의 딸의 관계가 참 부러웠다. 나이와 상관없이 두사람은 자신의 고민을 다 같이 공유하려 했고, 또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딸아이를 구속하려 하지 않는 캐슬의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엄마와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고, 아끼지만 조만간 또래친구들과의 관계형성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될 거라는 것을 안다. 서운할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러한 감정에 앞서 아이와 항상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은채 서로에게 허물없이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사이가 될까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부모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12년간 상담사로 활동하며 만났던 학생들의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과정과 결과를 담고 있다.
아이들의 행동거지가 달라지게 되면, 그 누구보다 빨리 알아챌수 있는 사람이 아마도 부모일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일에 치여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를 지켜보지 않는다면 아마 고개를 들고 봤을때 아이가 너무 많이 크고 변해 있을수 있기에,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공유하는 자세를 항상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항적인 행동이나 언행을 했을 경우 우리는 흔히 '사춘기니까 그런가보다' '사춘기니까 그냥 넘어가자'라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지는 않나 모르겠다.
예전과 달리 신체적인 발육이 빨라졌고, 그와 비례하여 사춘기도 좀더 빨리 시작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부모가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아이의 심리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려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아이가 정상궤도를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경우 그 원인의 대부분은 아마도 가정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방황하고 엇나갔을 경우 그것을 단순히 반항심리에서 비롯된 사춘기적 행동이라 결론 내리지 말고,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분명 아이의 행동변화를 일으킨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 원인을 찾아낸 후 해결책을 찾아보려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낯설거나 어색하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어른들이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은지에 대해 방법 몇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책 제목처럼 아이의 굳게 닫혀져 있는 문을 어떻게 열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곰곰 생각해볼 필요도 느꼈다. 함께 고민을 털어내놓고 흉금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잘못이나 실수를 하더라도 그것이 한사람의 잘못에 의해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될 것 같다.
이 책은 부모와 선생님들이 꼭 한번 챙겨봐도 좋을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