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혁명

엄마혁명 - 소중한 여자로서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
문은식 지음 / 중앙위즈 / 2011년 9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내가 과연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엄마라는 이름표 뒤에 숨어있는 내이름에도 떳떳한지를 생각해봤다.
아직은 내 삶에 있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살아온 내 시간들이 너무 크고 감사해서 그런지 몰라도, 허전하다는 느낌이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  그런 시간들은 없었다.
그렇지만 주변인들이 나에게 그런다.  항상 자식들이 내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고, 언젠가는 또래친구들과의 시간이 엄마와 지내는 시간보다 더 중요하고, 더 우선시 되는 시간이 올것이라고. 그때 느끼게 되는 공허함을 적게 느끼려면 미리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그런데, 이상하게 난 그 시간이 오더라도 허허롭지 않을 것 같다. 나랑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했고,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누구누구의 엄마이자 누구의 아내로 살아가는 삶이 너무나도 크다보면 자연스레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엄마가 자아를 발견하고, 그 자아에 충실할수록 가족 모두가 행복할수 있다는 가르침도 받았다.
나와 같은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 아픈 사연과 고민을 안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고, 그들에게 던져주는 충고도 마치 나자신에게 들려주는듯 생생하게 각인되었다.
난 무엇보다 자녀를 나의 분신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말과 자녀에게 행복한 삶이 어떤것인지를 답할수 있는 엄마가 되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세상 어느누구도 부모교육을 받고 태어나지는 않았다. 요즘은 그래도 시대가 좋아져서인지, 예비엄마아빠들이 어떤 부모가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잘 대비하는 것 같다. 그냥 아이를 낳아 기른다고 하여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부모가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러한 사실을 새록새록 느끼고 있는 중이다. 내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할수 없을뿐만 아니라, 내가 지나왔던 과거의 실수들을 아이가 하지 않고 순탄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는 잔소리성 충고가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되고 스트레스가 될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가는 중이다.
육아관련 책을 읽다보니, 우리나라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제대로 행복한 삶을 누리고, 만끽할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은 엄마의 심정이다.
단순히 이렇게 해라!라는 충고나 잔소리가 아니라, 엄마인 나 스스로 성실한 자아 그리고 행복한 자아를 가지고 있어야만이 가족과 세상을 두루두루 행복하게 할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내가 행복해야 아이에게 행복을 제대로 전파할수 있음을 인식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나와 같은 이름의 또다른 엄마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있어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