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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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님의 글을 읽으면 항상 마음속이 쏴하니 정화가 되는 기분을 느낀다. 항상 사람냄새가 나고,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바로바로 연상된다.

사람이 한데 어울려 서로에게 생채기도 내지만, 또 그 상처와 고통을 치유해주는 것 역시 사람이기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항상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전에 발표된 작품집에서 희망적인 내용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을 선별작업하여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중간중간에 멋지게 한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은 오랫동안 그와 작품활동을 같이 해온 박항률 화백의 그림이라 그런지 낯설지 않고 반갑기까지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살이중에서 가장 우리를 설레게 하고, 희망차게 하고, 또 어느 한순간은 끝을 알수 없는 나락으로 빠뜨리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싶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장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기다림 없는 사랑은 없다>이다. 그중에서도 아사달과 아사녀의 내용을 다룬 편이 가장 인상깊었다. 아사달을 찾아온 아사녀는 석가탑이 다 지어지기전까지는 남편을 만날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절망한채 하루하루를 살아가 주변사람의 걱정을 사지만, 어느날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한, 죽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아사녀의 말과 "사람은 사랑이 있는 한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그와는 또 달리, 2장 <뼈저린 후회>편에 나온 남편이 일찍 죽고, 그나마 아들내외까지 외국에 살아 외롭게 살아가던 아주머니의 방문을 그날 잠깐 무심히 받아들였는데, 다음날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심정이 어떠했을지 감히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병중 가장 표시가 안나고, 또 행여 표시가 날까 두려워하지만 실상 누구나 조금씩은 앓고 있고 경중의 차이가 있을뿐이라는 우울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는 우리에게 살아가면서 항상 밝은 면만 보고 살수 없듯이 누구나 부딪치고 어떨때는 심하게, 어떨때는 그냥 툭툭 털어버리고 일어설수 있을 정도의 고통이 주어지지만 그래도 인생은 한번 살아볼 절대적인 필요가 있다는, 언젠가는 환한 빛이 가득차 오를 희망적인 날을 기대하며 살아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항상 행복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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