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청개구리의 입장이 된 아들 청개구리 입장동화 시리즈 1
현무와 주작 글, 김정훈 그림 / 책굽는가마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역지사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기에, 새삼 입장동화가 제시하는 메시지가 강하게 울려왔다.

내 입장, 내 처지, 내가 누릴수 있는 최대한의 편의 등등을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기에 이러한 마음을 따뜻하게 울려주는 동화를 자주로 읽는것이 아이의 고운 인성 발달을 위해서도 득이 될 것이란 느낌을 줬다.

 

청개구리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처음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엄마말을 무조건 거꾸로 하는 청개구리 이야기다. 오죽 말을 안듣고, 말을 반대로 했으면 엄마 청개구리가 죽어가면서 아들의 행동을 고려해 자신의 무덤을 물가에 지으라고 했겠는가. 자신이 살아있을때 한번이라도 말을 듣는 것을 봤더라면 아마도 그러한 유언을 할수 없었을것이다. 그렇지만 아들 청개구리는 끝까지도 청개구리 심뽀를 보여줬다. 그게 엄마 청개구리의 죽음으로 인한 개과천선이었다 할지라도 결국은 엄마 청개구리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이니까.

정말 답답한 아들 청구개리가 아닐수 없다.

이와 달리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는 이야기는 그 후에 펼쳐진다. 엄마청개구리와 아들 청개구리가 같은 시각에 꿈을 꿨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엄마청개구리는 딸 청개구리가 되고 아들 청개구리는 아빠 청개구리가 되는 상황극이 펼쳐진다.

아빠 청개구리는 뱀이 많이 나오는 산은 위험하다고 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딸 청개구리는 맛있는 벌레가 더 많은 산을 오를 수 밖에 없었고, 그 길에서 뱀을 만나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만 결국은 아빠청개구리의 도움을 얻어 뱀을 물리치게 된다는 꿈이었다. 그 꿈을 통해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아들 청개구리, 또 아들을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만 볼줄 알았는데 아들청개구리가 자신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한데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음을 깨달은 엄마 청개구리였다.

 

상대를 배려해서 하는 말과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생각이 우선시되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줄 아는 현명함을 기를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마지막 부분이 참 인상깊었다. 개굴개굴이라 울어야 정상인데, 항상 굴개굴개하고 우는 아들 청개구리를 안타깝게 바라봤던 엄마 청개구리가 깨달은 것. 자신의 아들이 반대로 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박자 빨리 우는 것이라는 것. 억지스러울수도 있지만 참 훈훈한 깨달음이 아닐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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