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닿지 못해 절망하고 다 주지 못해 안타까운
최유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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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과연 자신까지도 버린채 올인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우리는 사랑을 할때 자존심도 버리고, 체면도 버리고 올인했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봤을때 대부분의 사람은 최소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킨채 정말 100% 올인한 경우는 드물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7가지 사연은 모두 다 사랑이라는 이 단어에 자신의 인생과 자신을 모두 올인했다.

그렇게 던진 사랑이 똑같은 무게로, 똑같은 감정으로 다가왔더라면 아마도 이 책에 담기지 않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어떤 사랑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고, 어떤 사랑은 저렇게까지 사랑할수도 있나 싶어 부럽기도 하고 그랬다.

 

난 프리다의 디에고를 향한 사랑이야기를 읽으면서, 과연 이렇게까지 그녀를 미치게 한 원동력이 뭘까 싶었다. 자신에게 충실하지도 않은 남자, 거기다 끝없이 여성편력을 내세우는 그를 끊어내지 못하고 계속 사랑해야만 했던 운명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깨달았다.

자신의 친구, 동생까지도 바람의 대상으로 삼은 디에고의 이상행동을 그저 아주 오래된 그의 성향으로 이해하는 프리다가 이해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잔인하게 고통스럽게 하는 그 성격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자체가 너무 웃겼다. 그러면서도 디에고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배신감과 상처때문에 쓰라려하는 프리다. 디에고를 위해 길렀던 머리카락은 잘라도 디에고를 향한 사랑은 자를수 없었다는 문구 앞에서는 두손두발을 다 들어야 했다.

흔히 여자들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때, 그도 아님 독하게 결심했을때 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러한 행동이 자신을 더 몰아세우는 비인간적인 행동일수도 있겠다 싶지만. 어찌됐든 프리다는 이런 방법까지 시도하나 결코 디에고를 잘라내지 못한 것이다.

 

그 반면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공의 사랑은 어찌보면 처음 시작은 사랑이 아니었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의 형태를 넘어 인간대 인간의 굳건한 믿음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한결같이 빅토리아 여왕이 가정내에서 담당하지 못하는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알버트가 있었기에 그들의 가정이 유지되지 않았을까?

 

난 열렬한 비틀즈의 팬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들의 음악을 무지하게 사랑했고, 그들의 해체는 너무나도 가슴아프게 느낀다. 비틀즈의 해체에 존레논의 아내였던 오노 요코의 영향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은 기억이 있기에, 이 이야기를 유심히 보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난 왜 존 레논이 요코에게 빠졌나 하는 의혹이 든다.  그렇지만 순간 세상이 멈춘듯한 느낌을 요코도 받고, 존 레논도 받았다 하니 그들도 콩깍지가 낀 사랑을 한것임에는 분명한가보다.

 

사랑에 지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사랑때문에 너무 아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앞으로 찾아올 사랑을 거부할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사랑을 하는 순간이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사랑을 하는 것이 한결 인간답고, 사랑스럽다라는 것을 전해주는 것 같다.

누구나 사랑은 어렵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사랑에 100% 긍정적인 답을 들을수는 없다. 어찌보면 그렇기에 세상은 살아볼만한지 않겠는가?

사랑을 하는 순간만큼은 치열하게, 아무 조건 없이, 아낌없이 죽을듯이 사랑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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