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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상인 ㅣ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 3
정인수 지음, 이명애 그림 / 풀빛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직업의 세계는 참 넓다. 그렇지만 너무 편협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더러 있었는데, 요즘 부쩍 눈에 띄는 것이 갖가지 직업에 대해 아이들이 읽고 스스로 그 직업이 어떤 일을 담당하는지에 대해 알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들이 많아진 사실이다.
이번에 만난 책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상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당시에는 상인이라 칭해졌지만 지금은 경제인,사업가,CEO로까지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직업군이라 할수 있다.
지금은 그 차이가 아주 미비해졌을지 모르겠으나, 옛날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하여 하는 일에 따라 신분계급이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었고, 그중에서도 상인이 가장 천대받았던 시대가 있었다.
그저 한량처럼 돌아다니기만 하고, 집안 가솔을 챙기지도 않았던 도포자락 휘날리던 선비가 정말 치열하게 살고자 동분서주 했던 상인을 업신여기는 예를 책에서나 드라마에서나 많이 접했을 것이다. 참 답답한 일이 아닐수 없다.
어찌됐든 상인들은 교통수단도 거의 없고, 길도 나 있지 않은 산과 들, 바다로 봇짐을 지고 나서 문화교류를 위해 애썼다. 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뱃길도 열리고 길도 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이다.
또한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팔고 그 대가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또 필요한것을 구하는 일을 직접적으로 한것이 상인임은 분명하나, 그들의 업무가 그선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필수용품으로 물건값을 대신하다가, 점차 물건값을 정하는 단위를 통일할 필요를 제시하게 되고, 그로 인해 동전이 생기고 무수히 많은 동전의 형태가 나고 자라다가 오늘날에는 동전,지폐,신용카드로까지 대체할수 있게 발전하는데 큰 획을 그은 것이 상인이라는 깨달음까지 건네준다.
이 책은 선생님이 내주신 주제로 두팀이 나뉘어지고, 각각 상인들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상인이라는 말에도 낯설어하던 아이들이 선조들의 업적과 그들이 역사속에서 행한 상인으로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고대부터 조선말까지 존재했던 상인들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팔며 돈만을 벌어들인것이 아니라, 사회발전에 큰 이바지를 했던 사실까지 깨닫게 된다.
단순한 이윤추구를 쫓아가는 상인이 아니라, 공동체 이념을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며 슬기롭게 한 시대를 살았으며, 양심에 거리낌 없이 올바르게 살려한 <상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