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 언젠가 한 번쯤 그곳으로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여자라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세계는 넓고 갈곳, 봐야할 곳들이 많건만...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한다고 100곳을 소개한다고 하니, 호기심이 안생길수가 없었다.

목차를 보면서는 정말 이 많은 곳들을 내가 가볼수 있을까와 이곳중에서 10%만 내가 다녀와도 뿌듯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저자는 10년간의 여행기록을 이 책에 쏟아부었다고 하는데, 정말 복많이 받은 사람인가 보다. 그래서 부럽다.

열심히 일한자여~ 떠나라~라는 광고가 한때 히트를 쳤던때가 있었다. 난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홀가분하게 나만을 위해 여행을 떠난 기억이 없어서 읽는 내내 씁쓸함도 있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과 간접경험을 하고자 하는 욕구도 있었는데, 어째 소개되는 곳들이 순탄한 볼거리가 많은 곳만은 아니었다. 떠난곳에서 보기만 하지말고 직접 실행에 옮기고, 평상시에는 하지 않았던 모험도 충분히 시도해보라고 격려해주고 있다.

서문에도 밝혔듯이 여자로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새로운 힘과 열정에 사로잡힐수 있는 장소들에 대한 기록이 맞았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컬하게 방랑녀들을 위한 팁 10가지를 소개하는 곳에 <연약한 척 하기>도 있었다. 난처한 상황을 임기응변식으로 넘기기 위해 울고 짜는 여자들을 다들 뭐라 한소리들 하는데, 이 팁의 내용은 그러한 행동이 이상하게 현지인들의 마음을 여는데 먹힌다는 것이다. 너무 웃겼던 것은 최후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조건하에 이왕 선택했다면 제대로 울어줘야 한다고 했다. 너무 웃기지 않은가?

 

총 9가지의 부제를 내걸고 거기에 걸맞는듯한 나라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너무 소개가 얇았다. 그래서 아쉽고 속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얼마나 볼거리와 숨어있는 광경들이 많은데...

또 세상에는 참 특이한곳도 많은 것 같다. 어떻게 마리화나 같은 환각제를 커피숍내에서 피우게 할수 있는지, 얼마나 공기중에 떠도는 환각성분이 대단하기에 들어서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느낄수 있다고 하는 것인지.

난 생리박물관이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솔직히 생리용품에 대한 광고가 나온것도 그리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건만 도대체 여자도 아닌 남자가 생리위생용품에 대한 흥미를 느낀 이유는 뭔지 그게 더 궁금할정도였다. 이제는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만 존재한다니 참 사람별로 취향이 다르구나를 다시한번 느꼈다.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도 있지만, 여행을 하게 되면 얻어지는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아마 한뼘이나 몸과 마음이 성숙하여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길위에서 만나는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얼마나 편협하게 사고하며 살았는지도 깨달을수 있을 것이고 어떨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육체적 한계에 부딪힐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극복했을때 얻어지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한 자산이 될 것이다.

눈으로 많이 보고, 가슴에 많이 담아 돌아올수 있는 여행을 꿈꾼다. 언젠가는 꼭 정말 나만을 위해 이 멋진곳들의 탐사여행에 나설수 있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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