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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아이들 2 - 가짜 이름을 가진 아이들 ㅣ 봄나무 문학선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배경이 섬뜩했었다. 처음에는. 셋째아이를 금지하는 세상이라는 그 설정 자체가 과연 어떻게 머릿속에 떠올랐을까 하는 의문이 제일 먼저 들었었다.
그리고 1권에 이어 2권 역시 책표지가 음산한것이 마음에 썩들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점차 흥미로워지고 있었다.
정부의 시책이 그렇다 하더라도, 부모의 입장에서 그러한 정책에 쉽사리 동의하기는 참 힘들었을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존재하지만 존재 자체를 거부당하는 그림자처럼 살아야 하는 셋째 아이들의 슬픈 운명이 느껴져 마음도 아팠다.
인구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난 루크가 1권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쓸모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기 바빴다면 드이어 2권에서는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냈다.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죽은아이의 신분증을 빌려 학교에 들어간 루크. 그안에서의 생활이라고 하여, 특별하게 루크에게 안락함을 제공하지도 않았지만, 정체가 탄로날까봐 매사 조마조마하는 모습은 안쓰러웠다.
밖으로 나와보지 못했던 루크에게 학교는 낯선 공간이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친해져야 할 친구들은 낯선 존재일뿐이었다.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루크에게 선생님을 비롯하여 아이들의 대우 역시 쌀쌀하기는 매한가지였고.
답답함속에 살아가던 루크가 건물밖으로 나가는 문을 우연하게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진전되는 것 같다.
이제 자아를 찾은 루크가 과연 어떤 의지와 노력으로 자기 외의 다른 셋째아이라는 운명을 타고난 아이들을 도울수 있을지 3권이 기다려진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으니, 아마도 분명히 루크가 잘못된 정책에 대해 올바른 소리, 쓴소리를 제대로 뱉어낼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