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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음식의 세계사 ㅣ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17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볼수 있는 계기는 참 다양한 것 같다. 단순히 책이나 다큐 같이 보이는 시각적인 매체를 통해서만이 정석으로 알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었나를 요즘들어 자주 느낀다.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다양해지고, 초등학교과정에서부터 접하게 되는 역사부분은 처음 시도할때부터 어렵다는 선입견 없이 재미나게 하나의 이야기를 전해듣듯이 쉽게 접근해야겠다라는 생각때문에 출간되는 책의 서적을 소개하는 글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그러던 찰나에 우편으로 그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또 이야기책에 묘사되는 단 몇줄의 글만으로도 충분히 그 당시의 시대상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엄마인 나로써는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번에는 음식을 주제로 세계문화와 역사를 알아볼수 있는 재미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음식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구중 가장 기본적인것이 식욕이다. 그러한 식욕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결코 빠뜨릴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도 상당히 나와있다. 물론 그 내용들이 처음에는 그나라의 음식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것 같은데, 끝에 가면 흐지부지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일단락되어 씁쓸하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세계 각국에서 그 나라를 대표한다고 하는 음식들의 유래와 그 안에 담긴 역사를 보니 아! 이렇게 역사를 접근하면 참 재미난 기억으로 가득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때 봤던 만화속 주인공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 역사속의 인물보다는 그냥 만화속 여주인공의 이미지로 더 강하게 남아있는 마리앙투아네트가 처형되기 직전에 원했던 음식이 거위간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사실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동물 애호가들이 들고 일어설만한 내용들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갑자기 인디애나존스1편에 등장했던 그 만찬식탁위에 올려져있던 동물들을 다룬 음식들이 떠오르니 쏴해진다.
또 음식이 새롭게 탄생되는 배경에는 아주 극한에 처해있던 순간을 나름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음식물이 상할것을 대비하게 되었고, 또 퐁듀가 탄생하게 된것은 폭설로 인해 밖으로 나다니지 못해 집안에 있던 빵이 딱딱해졌고, 그 빵을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먹을 방법을 찾다가 치즈를 녹여 찍어먹을 생각을 해 낸것이 퐁듀라고 하는 것은 참 기발하다 싶었다.
이렇듯 사는 문화 환경이나,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방식이나, 섬기는 신에 따라 피해야 할 음식들이 천차만별이지만,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 색다른 음식에 대한 유래와 특징을 살펴보다보면 자연스레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가 어떻게 변천해왔고, 어떤 시기를 겪으며 발전해왔나를 알수 있어 쉽사리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