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어! 꿈공작소 7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책이 도착한 날부터 지금까지 이 책을 몇번이나 읽었나 모르겠다.

큰애보다 이제 22개월된 아이가 더 좋아해 하루에도 몇번씩 읽고 또 읽었다.

언제나 함께 해서 절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펭귄과 소년. 무슨일이든 둘은 함께 했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신나게 살아간다.

그런데 펭귄의 마음속에 자리한 하늘을 날고 싶은 꿈 때문에 이둘에게 잠시 혼란과 방황의 시기가 온다.

날수는 없으나, 날개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에 하늘을 날겠다는 꿈을 더 진지하게 가졌던 것은 아닐까?

난 이 책에서 저 어린 소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펭귄이 날고 싶다는 꿈을 쫓아 자신에게 온다간다 소리도 없이 사라졌어도, 묵묵히 기다릴줄 아는 그런 심성이 너무 예뻤다.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펭귄의 안전과 펭귄의 꿈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행방불명된 펭귄을 찾아나선 그 예쁜 마음.

펭귄은 잃어버린 후에야, 힘든 경험을 해 보고서야 소년의 마음을 깨달았던 것 같다. 흔히 동물과 인간이 등장하는 소설이나 동화내용에서 상대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다가 곤경에 처해본 이후에야 깨닫는다는 설정이 인간에게 주어졌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반대로 펭귄이 소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떠나 고생을 하고 소년을 그리워하는 설정으로 꾸며져 있다.

 

동물원에서 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한 펭귄이 과연 그 안에서 소년과 즐겨하던 게임을 똑같이 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고 해도 소년을 그리워했을까?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기는 했지만,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거나 안전하지 않음을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소년을 그리워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늘을 붕 하고 날았지만, 내려오는 방법도 제대로 몰라 당황하는 펭귄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신이 떨어지는 그 아래에 소년이 있기만을 바라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다분히 이기적일수 있지만.

아무튼, 소년과 펭귄은 서로에게 큰 힘과 의지가 되는 친구라는 것을 깨달았으니, 앞으로 주어지는 그들의 삶에 있어서 결코 서로를 기만하거나 배신하는 그런 일은 없을 거라는 상상을 해 본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친구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나게, 그러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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