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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니까 사람이다 - 정신과 의사들만 아는 불안 심리 30
김현철 지음 / 애플북스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불안이란 어떤 형태일까? 어떤 이유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머릿속에 예고도 없이 찾아와 극단적인 방법으로까지 치닫게 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신경증 및 인격장애 환자를 주로 치료했었고, 그 상담사례를 토대로 불안이 어디서 비롯되었고 어떤 발달심리에 따라 진행되는지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요지는 매일같이 어떤 크기로든 부딪히는 불안을 두려워한다거나, 회피하지 말고, 그냥 껴안고 가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가능할까? 선뜻 저자의 뜻에 공감할수 없는 것도 내가 아직은 나약하고 심약한 인간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읽다보면 맞아맞아를 연발케하는 내용도 있다.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마주하는 불안이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다른 행동양상을 띤다는 것이다. 불안해서 잡생각이나 나쁜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잡생각이나 나쁜 생각이 먼저이고 그 이후의 결과가 불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거의 태반이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기우라는 말과 통할수도 있지 싶다. 그렇다면 불안해질 심리적 이유가 엄청 적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정적인 생각으로만 상황을 판단해 불안을 증대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불안심리때문에 자칫 잘못한 선택이 우리의 삶 자체를 뒤흔드는 근간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들만 아는 불안심리 30>이라는 부제답게 정신과 전문의들이 불안에 대해 정확한 개념과 또 직접 말하지 못했던 불안의 개념등을 발달심리에 맞춰 설명하고 있는데, 한번에 이해되기는 약간 전문적인 부분이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불안이라는 것이 결국은 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아닌가 하는 깨달음(?)을 갖게 했다.
불안심리를 제때 안정시키고, 불안심리가 주는 긍정적 메시지도 귀기울여 들을수 있는 혜안을 가질수만 있다면 불안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는 그런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을텐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불안에도 해당됨을 왜 미처 깨닫지 못했을까? 불안에 대한 원인파악을 하기 앞서 불안을 회피하고 방어하려고만 했던 것이 우리에게 부정적 에너지원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불안을 기피하지 말고, 제대로 이해하고 불안에는 100% 나쁜 불안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 삶 자체가 좀더 활기차고, 빛나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