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야 진메야
김용택 지음, 정순희 그림 / 살림어린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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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것들은 산뒤에 있다>라는 산문집을 접했을때의 그 놀라움이란. 난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이력이 참 마음에 든다.
산골마을의 정서와 함께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써내는 작품에는 한점 거짓이 없고, 그냥 맑기만 할거라는 믿음이 오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책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기대했던 이상이었다. 일단 책표지부터 시작하여, 두툼한 두께와 그림이 너무 예쁘게 펼쳐져 있는 책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한가지 우스웠던 것은 아이가 결코 그 책을 처음에는 제것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자의 이름앞에 붙는 섬진강 시인이라는 명함이 결코 무색치않을 만큼의 글이었다.
섬진강변의 진메마을에서 태어난 아이가 자연을 벗삼아 어떻게 예쁘게, 아름답게 성장해가는지를 보여주는 장편동화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의 정서에는 어떻게 보면 한번에 와닿지 않는 자연의 모습일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나마 간접경험할수 있다는 것 자체를 큰 행운으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잊혀져가는 시골에서만 볼수 있는 넉넉한 인심과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그런 이야기를 읽노라니 문명의 발달로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상의 모습이 스피드화되어 가고 있고, 편리해지고는 있으나, 이런 정서적인 환경을 못내 그리워할 때가 분명 올거라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씁쓸해지기도 했다.
 
지금같으면 아이 혼자 강변길을 따라 학교에 가고 돌아오는 것을 그 어느 부모가 맘 편하게 지켜보겠는가? 그렇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풍경들은 정말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었다.
진메마을에 이사온 옥이를 보며 행복해하고, 가슴설레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옛날 소나기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였다. 경쟁사회속에서 아둥바둥 살고 있는 우리네 모습과 너무 동떨어진 이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진메마을은 평화롭고 한가롭기만 하다.
이제는 그저 연례행사처럼 치러질뿐인 학교운동회와 눈싸움하는 광경, 소풍과 방학 등등 기억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옛정취를 그림작가 정순희씨의 따뜻한 그림과 함께 보니 너무 반가웠고 시계를 되돌려 그때로 한번 돌아가 근심걱정 없이 친구들과 껄껄껄 웃으며 한바탕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해준 참으로 따뜻하고, 고마운 책이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목적을 되새기면서, 결코 자연앞에 우위에 설수 없음과 함께 자연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해야 함을 느끼게 하는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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