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위인전
야마구치 사토시 지음, 홍영의 옮김 / 다밋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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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부담없이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위인전이었다. 솔직히 이 책은 위인전이라 하기에는 뭔가 많이 어설픈 구석은 있다.

일단 책표지에 나와있는 역사속의 천재들은 하나같이 인상파이거나, 뭔가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고 있거나, 괴짜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천재라고 하면 우리네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머릿속이 질서정연하게 어려운 공식들로 채워져 있을것만 같은 그런 범상치 않은 사람일거라 막연하게 기대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28명의 천재들의 엉뚱하고 기발한 행동들을 보면, 어떻게 이런일이?하고 외치게 된다.

흔히 위인전이라고 하면 업적위주로 정말 근사하게 포장되어 일에 대한 열정면을 최대로 부각시키기 일쑤인데,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근데, 이런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어떻게 전해진것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예술계의 이단아'로 평가받는 백남준의 독특한 예술세계는 도저히 이해불가능했다. 관객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위예술을 하는 연주회에 내가 있었더라면 난 솔직히 많이 불쾌하고 불편했을 것 같다. 그런데도 몇몇 혹자들은 미래지향적이라고 극찬을 했다는 것을 보면,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의 교육론을 마음에 담아 두었는데, 정작 그는 이론과 실천이 극과 극으로 달랐다는 내용을 접하고, 실망이 너무 컸다. 자신의 노출행각에 대해 비굴하고 비열하게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고 "아버지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자는 아버지가 될 자격도 없다."라고 했던 사람이 정작 자신의 아이를 그것도 다섯아이를 고아원으로 바로 보냈다는 루소는 다시 재평가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괴짜스러운 천재들의 행동을 보며 웃음을 지을수도 있었지만, 결코 편하지는 않았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 대했을때의 그 껄끄러움이란...

아무튼 이제껏 내가 알고 있던 위인들이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구나에서는 좀더 친근감을 느낄수 있었으나,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에피소드 앞에서는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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