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 2 - 계영배 상도 2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상도다. 예전에 읽었는데도, 새로운 구성이고, 거기다 임상옥의 삶에 더 중점을 둔 책이라 그런지 마냥 새롭고 그의 일관된 삶의 방식이 참 부러워지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가르침을 준 석숭스님의 뜻을 한번도 거스르지 않고, 시대의 파란만장한 흐름과 줄타기를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걸어가고자 했던 장사치(웬지 이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좋은 의미로 말이다.)의 길을 묵묵히 갔기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멋진 상업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2편의 중심내용은 석숭스님이 말한 (정)과 관련되었다. 임상옥을 어느날 찾아온 의문의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을 꿰뚫어 보는데 남다른 안목이 있는 임상옥이 친구가 추천한 홍경래를 조가에나 있을 사람이지, 상가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결국은 상단의 서기로 맞이하게 되면서 그에게 두번째 시련이 온것이다.

홍경래... 맞다. 홍경래난의 주역이다. 그가 거사를 앞둔 일년전 임상옥의 상가에 서기로 취직한것은 거사에 임상옥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었을까?

떳떳하게 살아가다가도 시대의 흐름이나, 목에 칼이 들어오는 위기 상황이 되면 솔직히 겁나고, 어찌되었든 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제껏 가지고 살아왔던 신념을 잠깐 저버릴수 있는데, 임상옥은 홍경래와의 대응에서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고, 묵묵히 견대내고, 헤쳐나갈 묘책을 찾았으니... 정말 큰 인물, 한결같은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홍경래의 난을 도와 성공했을 경우는 일등공신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본인의 죽음외에도 이제껏 이뤄왔던 모든것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말 위기의 상황에서도 멀리 내다보고 대처할수 있었던 넉넉한 배포가 부러울따름이다.

이제 남은 것은 세번째 시련이다. 그렇지만 그를 믿기에, 조마조마하는 마음보다는 그의 위기대처방법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술잔에 조그맣게 새겨진 '계영기원 여이동사'(술잔을 가득 채우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과연 이 계영배데 담긴 뜻은 무엇을 의미할지,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석숭스님이 열반에 들었다는 구절은 마음을 애잔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석숭스님의 열반을 알게된 임상옥의 아픔이 전해지면서, 빨리 3권을 찾아 읽어야지 하는 생각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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