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의 신비한 비밀 옷장 움직이는 학교 창작동화 2
강석호 글, 정진 희곡, 이채원 그림 / 명진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일단 이 책은 우리아이와 연령대, 성별이 같아 읽을때 마치 자기 이야기인냥 동화될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움직이는 학교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창작동화 시리즈중 두번째 이야기인 [새라의 신비한 비밀 옷장]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새라에게 일어난 이야기다.

어느것 하나 거창하게 꾸며진 것이 아니라, 능히 그럴수 있는 가능성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더 재미나게 친근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어른인 우리도 새옷을 사 입은 날은 왠지 우쭐해보이고, 으쓱해질때가 있다. 하물며 10살짜리 여자아이가 사촌 언니와 오빠에게서 매번 옷이나 물건을 물려받아 생활한다고 했을때 느끼는 괴리감은 클 것 같다.

어떤 물건을 물려받아 쓰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고, 물건을 아껴쓰는 좋은 습관임을 자연스레, 능동적으로 받아들일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른의 몫이 아닐까?

새것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이든 새것이 좋아보일수 있는 나이다. 엄마가 백화점에서 산 옷이라며 얻어온 사촌 새미언니의 옷을 내놓았을때 새라는 당연히 화가 났을 것 같다. 그리고 계속 새옷을 사달라고 투정을 부렸을 것 같고.

여행을 가며 맡긴 옆집 할머니의 오래된 옷장을 처음에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다가, 그 안에 들어있는 새옷들을 보고 너무나도 기뻐하는 새라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매일 옷장에 들어있는 옷과 신발, 모자가 달라 너무나도 신나게 패션쇼 하듯 옷을 바꿔입으며 학교에 다니는 새라. 마침내는 칠면조 공주라는 별명을 얻게 되어 우울한 날이 오고야 말지만.

학교에 찾아온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절대로 새라의 엄마가 아닐거라고, 도우미 아줌마나 될것 같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드디어 새라가 보여지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는 대목은 참 좋았던 것 같다.

사용하다 보면 낡기도 하고, 변색도 되는 물건들이 오래 사용하다보면 익숙하고, 또 추억이 담겨 있어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을 우격다짐으로 일러주지 않아도 새라는 본인 스스로 그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엄마에 대한 사랑, 또 새옷과 헌옷의 차이점, 그리고 나만이 느끼고 자랑할수 있는 추억을 새미언니와 함께 한 블로그 활동을 통해 알아가는 새라의 모습이 그 연령대에 맞게 점차적으로 성장해가는 단계를 보여주고 있는 듯해 너무 좋았다.

또한 이야기 끝난 후 동화의 원작을 새롭게 각색하여 아이들이 연극을 해 볼수 있게끔 도와준 희곡도 신선했다. 이러한 감정변화들을 학급활동시간에 여러 친구들이 한데 어울려 연극무대를 만들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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