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쇼핑 -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주디스 러바인 지음, 곽미경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1년간 생필품외에는 쇼핑을 끊어야 한다면 면봉은 생필품일까? 포도주는 사치품일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굿바이 쇼핑.

참 대단한 책이라 생각된다.

2010년은 나에게 의미가 깊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집안경제를 원활하게, 어찌보면 정말 이 책의 화두처럼 생필품만 구입하며 열심히 살아야 할 해다.

육아휴직중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마트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려고 할때, 전만큼은 의식이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아이들것은 최우선적으로 선택하게끔 되어 있다.

쇼핑 자체는 솔직히 즐거운 유희가 아닐까 싶다. 틀에 박힌 듯 돌아가는 일상생활속에서 어떤 상상의 나래도 펴면서 내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는 매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참 용감한 결단을 내렸고, 성실히 수행한 사람이다. 어느날 갑작스럽게 용단을 내린 것이다. 1년간 생필품만을 구매하기로 선언한 것이다.

나자신도 그러한 생각을 안해본것은 아니지만, 매번 다 쇼핑의 중독(?)에 빠져든다. 중독이라는 용어가 어찌보면 좀 과격할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구매한후 이것을 왜 샀지 하는 생각을 잠깐씩 하게 되는 물건이 있으니 중독일수도 있겠다.

외식을 즐기는 편인 내가 어느 주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어야지 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다 보면, 솔직히 삼시 세끼때가 너무 빨리 다가옴에 와락 겁이 나기도 하고, 짜증도 나기고 하면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의 글을 읽다 보니, 난 단순히 의식의 전환 없이 행동만 바꿔보려 했기에 힘들다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혹자는 그런다. 시장경제에 돈이 유통되게끔 소비를 해줘야 원활한 경제발전이 이뤄진다고. 물론 그말도 맞다고 본다. 여기서 쇼핑을 끊으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체의 물건과의 안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5분만 기다리면 사라지고 없어질 구매욕구에 의한 쇼핑을 자제하라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짠순이 처럼 돈을 꼭 쥐고 풀어놓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전환을 통해 경제적 습관과 생활패턴을 올바르게 고쳐나가라는 것이다.

이 저자는 쇼핑을 자제하는 그 시간에 더 큰 교훈을 얻은 것 같다. 쇼핑에서 얻는 단순 쾌락보다 건강한 삶속에서 인간과 관계하고, 부딪치면서 느끼는 큰 기쁨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최근에 핸드폰이 고장나 새로 구입을 할까 망설이다 일단 AS를 받았는데 업데이트도 되었고, 씌우고 있던 핸드폰 케이스를 벗겨내서인지 새것처럼 반짝거리는 것이다. 또한 AS센터에 맡긴 하룻동안 핸드폰이 없다고 하여 그리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하룻동안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만약 내가 이때다~ 하고 새로운 핸드폰을 구매했더라면 당장 금전적으로 출혈이 심했을 것 같다. 아무튼 이번 기회에 난 조금 의식이 깨어나는 것 같다. 어떠한 소비를 함에 있어서 남에게 비춰지는 모습에 연연한다거나, 대중매체의 광고에 단순 현혹되어 소비하는 습관자체는 고쳐보련다.  그러는 와중에도 건강한 경제발전을 위해 알차게 경제소비도 행할 계획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쏟아지는 문명의 이기들을 보면서, 진정한 소비자의 자세를 알고 싶거나 자신의 소비습관을 바꿔보려고 하는 사람들 모두가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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