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이장욱 외 지음 / 작가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이런 류의 소설집은 출판사별로 나오고 있는데, 다 각각 가지고 있는 색채가 다르다. 물론 선정되는 작가들을 보면 거의 시기를 달리하여 선발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작가들의 글을 한권의 책에서 만나볼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작가에서 나온 '오늘의 소설'은 7편의 소설과 7편의 작품집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오늘의 소설’에는 이장욱의 「변희봉」, 김숨의 「간과 쓸개」, 김애란의 「벌레들」, 김중혁의 「유리의 도시」, 배수아의 「무종」, 신경숙의 「세상 끝의 신발」, 편혜영의 「통조림 공장」등 7편이, ‘오늘의 소설집’에는 전성태의 『늑대』, 박성원의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 어지는가』,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 한유주의 『얼음의 책』,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김재영의 『폭식』, 김이은의 『코끼리가 떴다』 등 7권이 소개되는데 작가들만의 고유 색깔을 느낄수 있어 기분좋은 경험이 되었다.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이장욱의 「변희봉」에서는 설마? 내가 알고 있는 그 변희봉 아저씨?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였다. 소리없이 듬직하게 그 자리를 빛내는 조연 변희봉에 대해 대단한 신뢰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얼마나 그분에 대한 연기에 대한 신뢰가 컸으면 이미 the end라 할 수 있는 '조용한 가족'의 박인환 자리가 변희봉에게 더 어울린다고 까지 거론할수 있는지, 작가의 그 대담무쌍함에 손을 들었다.

두번째로 만난 김숨의 「간과 쓸개」는 솔직히 눈을 비비고 다시한번 살펴보게 되었다. 작가의 이름이 김숨이라는 것이 특이했기 때문이다. 74년생이면 아니 40도 되지 않은 나이인데, 어떻게 이렇게 죽음에 직면한 노인에 대한 심리묘사가 마치 본인의 이야기인냥 묘사를 잘 했는지 궁금했다. 자식들이 다 출한 후 독거노인으로 살아가면서 병마와 싸우게 된 할아버지가 주인공이었다.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아이들에게 줬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 자식들이 살고 있는지가 궁금한 할아버지. 어린시절 자신의 손을 이끌고 저수지로 나다녔던 정깊은 누나가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누님이 아니라, 이미 세상을 떠난 누나라는 사실을 알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받은 은혜를 갚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 또 부모가 자식에게 느끼는 감정등이 오버랩되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섬뜩하고 삭막해져가는 현실을 풍자한 느낌마저 들어 아찔했던 작품은 편혜영의 「통조림 공장」이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무대는 통조림 공장이고, 그 공장의 공장장이 어느날 실종된다. 통조림에 대한 비유가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공감가는 내용이라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서 비롯된것인지가 더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한동안은 통조림에 손을 댈수 없을 것 같다. 뚜껑을 여는 순간 어떤것이 툭 튀어나올지 모르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서로다른 감각과 색깔을 가진 여러명의 작가의 글을 한데 묶어놓아 읽는이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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