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쿠온, 엄마아빠는 히피야!
박은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멋진 가족들과의 만남이었다. 저 멀리 지평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남자아이가 쿠온이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해볼만 했다.

히피를 흔히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칭한다. 그들의 삶을 이제껏 딱히 생각해본적도 없었기에 부럽다고 느껴본적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렇게 사는 것도 참 멋진 삶이구나 하는 것을 느껴봤다.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해준 매체였다.

떠나고 싶을 땐 깃털처럼 떠나고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질릴때까지 머물고 또 떠나는 히피가족의 이야기다. 누구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말 그대로 마음이 시키는대로 마음 닿는데로 움직이며 지구별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는 이 가족의 삶은 경쟁사회에서 매분매초를 다투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잣대에 비춰봤을때는 너무 무모한 삶이지 않나 생각될수도 있지만... 그들은 행복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건네거나, 뭘 주면 절대로 아는 척도 하면 안되고 받아서도 안된다고 정신무장을 시켜 내보낸다. 거기에 비해 쿠온가족은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친구이고 친척이고 가족이다.

먼저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듣고가 하였기에 많은 사람들과 우정도 나누게 되었고, 더 많은 가족을 얻게 된 것이다.

물론 그들의 삶이 최대이자, 이상적인 모양새라고 할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보면서 뭔가 내 맘속에 응어리졌다거나, 뭉쳐있던 덩어리가 사라짐을 느낄수 있다. 난 그랬다. 그래서 이 책의 페이지가 넘어갈때마다 그들의 행적을 따라 나도 거기에 동참해 있는 모습을 그리게 되었다.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쿠온가족의 사진을 보면 그안에서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엿보게 되어 뿌듯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들 가족의 삶이 최고다! 따라하기 충분하다~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와 달리 사는 히피가족의 형형색색의 삶 이야기를 통해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자유냄새를 맡아보고, 현실에 너무 얽매여 있는 나 자신에게 자유를 허용해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그들의 사랑법이, 인생관이 부러운것은 아니다. 곽세라님이 남긴  "그냥 확 살아버릴 것을 권한다. '이것이 삶이다'라고 느꼈을때, 우물쭈물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그 흐름속에 스스로를 던지는 용기"란 추천글처럼 그들이 그들 자신에게 허용한 자유로움이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것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부럽다는 것이다.

270여 페이지의 글을 다 읽고 난 후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기재한 [인생의 목적이 더 많이 가지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가진 것만큼 행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행복이라는 걸 느낄 시간도 없이 더 채우기 위해서 달려가고 있다. 행복은 자기가 사는 땅과 감각을 같이 나누는 것, 주위에 항상 사람들을 두고 그 사람들과 서로 부비고 나누는 것 아닐까?]라는 말이 우리모두에게 들려주려 했던 행복의 정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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