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한자가 보이네! - 아빠 편지에 숨은 신기한 한자를 찾아라!
서동윤 지음 / 살림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버릴것이 하나 없는 귀한 책이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또 나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게 한 책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가교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특별한 시간을 할애해야만 할수 있는 것이 아니고,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아이의 교육과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뭔가를 일궈낼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책이다.

그냥 우리가 지나쳐버린, 아님 스치고 지나가는 그 모든 것에 큰의미를 둔 서동윤작가의 눈썰미가 부럽기까지 했다. 출퇴근길에 접하는 환경들을 예사로이 보아넘기지 않고 사진으로 담았고, 그 사진과 함께 짧은 쪽지형태로 편지를 남긴 정성이 돋보인다.

아이와의 교감형성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멋진 일상의 사진과 글과 한자가 한데 어울려 있으며 짧은 글 한편에 녹아든 자식을 위하는 마음과 자식이 어떻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까지도 엿보인다.

무엇보다도 난 [여유]편이 좋았다. 평상시에도 여유로움이라는 단어를 동경해오던 터라 더 좋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가는 것과 느린 것은 차이가 있어.

천천히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발걸음을 떼지 않고 내일로 미루는 게으름과는 차이가 있지.

주변을 살피고 꾸준히 목표한 곳으로 나아가는 것을

'여유로움'이라고 해.

급하게 성큼성큼 가는 것보다 천천히 차분하게 걸어가면

실수도 하지 않고 덤벙거리지도 않지.

요즘같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여유로운 태도는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어.>(p129)

내가 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고 이랬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는 내용을 너무나도 잘 정리해놓은 글이었다.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난 옆도 둘러보고 챙길줄 아는 그런 편안한 사고력의 소유자로 성장하기를 더 바란다.

소개된 사진이 화려한 면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자연풍경이 대부분이고 그 나머지 사진들도 일상생활에서 한번쯤 보았음직한 사진이다. 그러한 감성적인 사진에 먼저 산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깨달은 지혜를 편지형태로 적으면서 한자를 그 내용에 한자씩 풀어놓았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잘 표현하려면 우리말도 잘해야 하지만, 그 말속에 숨겨져 있는 뜻도 잘 이해해야 하는데, 우리말에서 쓰는 한자를 알면 논리적인 부분에 있어 큰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평소에 자주 쓰고 아이들이 흔히 접했을 한자들을, 또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옴직한 것들을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 일석몇조의 효과를 노릴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바르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알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과 감성을 계발할수 있게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니, 꼭 한번 읽어봤음 한다. 근데 아직은 아이가 나만큼의 감동은 못받은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책은 언제고 그 빛을 발할거라는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심정으로 아이방 책꽂이에 눈에 잘띄게 꽂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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