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인생에 관한 26가지 거짓말
에밀리 프랭클린 지음, 서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책표지가 참 아기자기(?)하다. 커피색상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갈색구두를 떠올리게 하는 색상이다. 각기 다른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는 여자들이 있고, 발칙한 언니들의 좌충우돌 분투기라는 띠지가 둘러져 있다.

이책은 나에게 내가 지나온 20대시절에 난 이와 같은 고민을 했던가, 방황을 했던가, 뭘 생각하며 달려왔던가를 떠올리게 했던 것 같다.

제1화인 낡은 원룸에게 보내는 편지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 공간안에서 좌절하고 힘들어했던 그녀의 삶이 그려지기도 했다. 원룸이 마치 친구인냥 편지를 보내는 글이었는데... 미래의 모습을 예견할수 있었더라면 그 공간안에서 푸념만 늘어놓고 스트레스 받지 않았을거라는 말과 함께, 또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행복한 본인이 있을수 있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공감이 팍팍 갔다.

20대는 노력하고 걱정하고 자신에게 회의를 느끼고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성적으로 직업적으로 자신을 실험하면서 기뻐도 하고 실망도 하는 시기다.(p177)

어쩜 이렇게 20대의 그 과도기를 적절하게 표현했나 놀랄수밖에 없었다.

내가 지나온 20대의 시간에 내가 가졌던 그 감정들이 이렇게 한줄로 명료하게 정리될수 있다니... 또 이러한 글을 읽으며 나의 20대를 편안하게 추억할수 있다니... 새삼 시간의 흐름이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정말로 뜬금없이 해봤다.

시간이 흘러 어떤 일정시간이 되었을 때 모든 고민과 스트레스가 뚝 그치고 내가 바라는 만큼의 행복이 찾아와줄거라 막연하게, 순진하게 생각하며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그녀들이 결코 만만하지 않은 현실과 부대낄때 경험담을 들려주며 제대로 살아나갈수 있도록, 또 부러지지 않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할줄도 알게끔 요령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그리고 단락이 끝날때마다 tip의 형태로 20대때 알아야 하고, 갖춰야 할 매너들을 안내해주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정말로 실천할수 있다면 그녀의 30대는 화려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프로페셔널한 습관을 가지라는 tip의 내용중에 한달에 두권이상의 책을 읽으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간단한 진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생활화할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도가 밝아질것 같다. 우리가 정말로 알고 있고, 중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머뭇머뭇거리고 있는 생활습관에 대한 내용들을 지금부터라도 몸에 익숙하게끔 실천해야한다. 그랬을 경우 초라한 현실에 비춰진 본인의 모습에 허둥대는 20대나 자신감과 용기를 잃어버린채로 현실에 안주하며 주저앉아있는 30대는 없을것 같다. 그래서 난 이책을 권하게 된다. 힘들거나, 두렵거나, 망설여지는 사람들이 편하게 등을 기댄채로 여유롭게 읽어봄직한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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